돈 버는 상식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 그리고 대학교의 경우 다양하지만 보통 4년으로 대졸 국민들은 학교생활을 총 16년 정도 한다. 16년이란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고, 한 가지 일을 16년간 했다면 거의 장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목으로는 국, 영, 수사회, 기술, 가정, 국사, 제2외국어 기타 과목들이 있다. 그리고 대학까지 졸업하였다면 각자 전공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하.. 이 시간에 내가 여기 앉아서 뭐 하는 거지??’
‘저 사람(선생님)은 뭘 가르치겠다고 저러고 있지??’
‘답답하다...’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귓속 이어폰에서 들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전 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우릴 덥석 모두를 먹어 삼킨이 시꺼먼 교실에서만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 이데아 중-
공부도 너무너무 하기 싫었다.
공부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이지만, 필자의 경우는 주로
‘아... 이런 거 배워서 뭐해?’
‘미적분?? 이런 거 배우면 어따쓰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더 하기 싫었고, 어렸을 때 생각을 해봐도 성인이 되면 절대로 쓰일 일 없는 것들을 배우고 있었으며, 공부란 오로지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었지 뭔가 지식을 쌓기 위한 동기로 초중고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말씀하셨다..
‘지금 배운 것들이 나중에 다... 밑거름이 된다..’
‘지금 학생부를 나중에 취업할 때 너네 사장님이 볼 거다..’
보긴 개뿔..
독자들 대부분 성인이 된 지금 보자...
16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것들을 사회생활에서 써먹을 일이 있었는가??
학창 시절 성적이 인생을 좌지우지했는가??
그리고 학창 시절 공부 잘 한 애들이 정말 공부 못한 애들보다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답은 모두 아니다.
오히려 학창 시절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건강하게 지낸 친구들이 공부는 좀 못했어도 성인이 되어서는 번듯한 사업체를 하나 하거나 해서 월급쟁이 친구보다 훨씬 부유하고 자유롭게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성인이 되고 나서 곱 셈, 나눗셈은 물론 덧 셈, 뺄셈 계산기를 통해 계산하고, 중•고등학교 때 배운 방정식이나, 미적분 등은 학교 졸업 한 이후 단 한 번도 보거나 사용해 본 기억이 없다.
간혹, 국사나 세계사, 물리, 생물과 같은 과목들의 경우 상식이 풍부해진다는 의미와 자연과 역사를 배우고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초중고에서 배운 내용들은 성인이 돼서 마음먹고 알고자 하면 한 달이면 다 배울 수 있는 내용이고, 또 자세히 알 거나 굳이 외울 필요는 없는 것들이다.
대학은 다른가?
대학에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열심히 리포트를 쓰고 기말고사, 중간고사를 보았지만 자기 전공과목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대학의 경우 대학에서 전문가로 만들어야 하는 의대 등을 제외하고, 다른 전공의 경우 솔직히 대학 학부 과정에서 전문가 정도의 지식인이 되기는 어렵다.
필자는 사법고시를 통과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대학교수님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필자 역시 법학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 깨우친 것들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남을 가르치는데 탁월한 학원강사님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 많았고, 학교 정규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마 독자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국어나 영어 기타 과목들 역시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고 시험까지 친 것 치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인생에 큰 도움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16년간 뭘 배우긴 배운 것 같고, 졸업장이나 학사, 석사 심지어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막상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면 막막하다.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는 뭘 배웠는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배우란다..
이게 뭔지...
필자도 변호사 시절 사무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대졸이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 필요한 능력은 한글(워드) 등 컴퓨터 활용능력, 세금의 종류와 납기일, 기타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지식 등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런 것들이었는데, 신입직원들은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대학 나오면 뭐하나.. 아무것도 모르는 데..”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는 초중고 과정에서 헌법, 민법, 형법과 같은 기초 법률, 세금, 부동산, 경제 등 국영수보다 사회생활에 훨씬 필요하고 중요한 과목을 배우지 않는다.
어려워서 그렇다고?? 요즘 학생들이 배우고 시험 치는 국∙영∙수 기타 과목들을 보라, 대학까지 졸업한 나도 보면 너무 어렵다. 그런 수준까지 공부를 하는데, 법률이나, 세금, 경제 같은 것들은 오히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영어를 보라... 미국인들도 보면 놀란다..
법률이나 경제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것 까지는 배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본 이론이나, 무엇보다 법률, 경제적인 마인드(Mind)는 충분히 키울 수 있다.
[필자는 초∙중∙고등학교부터 헌법, 민법, 형법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불필요한 것들만 심오하게(?) 공부하고, 시험 보고, 졸업해서, 곧바로 취업을 하거나, 취업을 했다가 직원 입장에서 그 회사 일만 하다가 퇴직을 하고 나와 보니 세상은 너무 변해 있고,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더 큰 문제는 학창 시절 공부 꾀나 한 사람들 중에서 나름 공부라는 것을 잘하였고, 성적이라는 것도 잘 받았으며, 공부 잘한다고 칭찬도 받다 보니..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자가 편리한 주입식 교육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퇴화시키는 교육이고,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 잘하려고 노력하며, 그런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좋은 대학 졸업하면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그 학생은 자기 생각이 없는 노예교육을 받은 것이었다.
“선생님 말씀 안 듣는 학생들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려 살았다.”
그러니 자녀들이 말을 안 듣는 다면 좋아해야 한다.
학창 시절 성실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은 착한 학생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잘 적응하고 살아야 할 것 같지만, 그런 학생들일수록 사회에 나와 보면 막막하고,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법을 몰라 허우적거리게 된다.
엉뚱한 사람이 엉뚱한 말을 해도 믿어버리는 것이고, 자기 마음과 욕심을 컨트롤할 줄 몰라 순간 눈이 멀어 그간 모은 돈이나 퇴직금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