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婚, 不通, ??

사람이 그리웁다 #2

by 채온


일주일째 내 몸에 둥지를 틀고 있는 감기와 함께

소통되지 않는 답답함이 연신 나를 고문하고 있다.

결혼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인가,

불통으로 가기 위한 지름길인가.


애써 던진 질문에 답을 하자면,

나의 삶은 끊임없는 불통의 연속이다.

불통을 선택한 나로선,

온전히 그 값을 치르는 수밖에....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그것이 또한 나에겐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해왔던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순간들.

하지만 이제는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때로는 부질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다.


I'm a big big girl in a big big world
It's not a big big thing if you leave me.....

나는 크고 커다란 세상에 사는 강하고 강한 여자예요.
당신이 떠난다 해도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죠.


며칠 전 내게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일의 파장이

앞으로 어떻게 번져나갈지는 알 수 없다.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들을

부정하는 한 사람에 대한 분노로

지금의 내 가슴은 타고 있다.


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너무 행복하고 살아갈 희망을 느낀다.

그런데.... 그런데....

이 세상에 원치 않은 생명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은....

생명 그대로 소중한 것이니까.



2007. 11. 30.




2026. 2. 17.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남편이 그 아이들의 가치를 부정했던

발언을 일삼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분노했던 것은

엄연히 살아있는 아이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결혼을 통해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혼이 닮은 사람과 함께 사는 삶

그 울타리 안에서 오밀조밀

맑은 눈빛의 아이들과 함께 웃는 삶

그런 아주 간단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걸 안다.

남편은 나와 전혀 결이 같지 않은 사람이니.

하지만 나는 인간의 선량함에

무게추를 기울이는 사람이었다.

작은 한 스푼의 선량함.

그것만으로도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2007년 11월의 끝은

내가 마지막으로 인내심을 거둔 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12월에 그를 떠났다.


그래서 에밀리의 'Big Big World' 노래를

열심히 들었다.

이 크고 넓은 세상에서

이제 나는 정말

강하고 강한 여자가 되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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