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앞이면
말이 많아집니다.
특별하지도 않은
세상의 수많은 얘기를 꺼내고는
결론도 없곤 하죠.
그녀는 말합니다.
말 보다 글이 좋아요.
주절이 되는 나의 말이 헤매곤 할 때
그녀는 나에게 얘기합니다.
말 보다 탱고를 출 때가 좋아요.
알면서
그런 맘을 알면서도
말이 많았던
그날들을 후회하지만
또 그녀 앞에서 말이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어떤 하루는
글만 쓰고
어떤 하루는
탱고만 추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는
하찮은 내가 되고 마는 쉬운 다짐들
돌아가는 길이 질퍽질퍽
마음이 퍽퍽
못났던 나를
잘났던 내가
지치지 않고
따박따박 질책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