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꿈

by 라우탱고

꿈속의 내가 꿈을 꾼다.


무어라 중얼거리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손은 허공짓한다.


누군가의 손이 잡힌다.

꿈속의 나는 그 손을 모르지만

꿈밖의 나는 그 손을 안다.


아버지의 손이다.

말없이 물끄러미 손을 잡고

나 누운 침대 바로 옆에 서 계신다.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등 굽혀 보고 계신다.


꿈속의 나는

엉엉 눈물을 흘리다가

눈을 뜬다


눈물과 덜 깨어 흐릿한 눈동자에

상복 입고 흰머리핀의

돌아 서있는 한 여인이 보인다.


나는 손을 뻗으며 "엄마, 엄마" 부른다.


누나란 걸 이미 아는데

한 손을 뻗은 나는 자꾸만 자꾸만

"엄마, 엄마" 부른다.


아버지는 오른손

내 손등에 포개어 살며시 문지르시

더 걱정스운 표정을 하신다.

"아버지! 엄마가, 엄마가"


이제 그 울음 섞인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

눈물이 이제 내 뺨에

내 베개를 적셔 축축함을 느낀다.


꿈 밖의 내가 울며

서너 번은 더 중얼거린다.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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