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가르치는 일이 나의 직업이라면 직업이다. 2001년부터 시작해서 쉬는 순간 없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기간과 여러 뒷정리를 하는 기간을 포함하여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탱고를 추고 가르치는 사람이었나? 탱고는 어떻게 추는 거지? 탱고를 잘 추려면 무엇이 중요하지?
거의 30여 년을 함께 했던 탱고라는 긴 세월의 흔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일주일 정도였던 것이다.
어떤 드라마에서 나 없이 너는 살 수 있어?라는 연인의 질문에 '근근이 살겠지'라고 말했던 장면이 떠 올랐다.
나는 지금 일상으로 돌아와 여전히 탱고를 가르치고 있다. 이제 고작 2주 정도 지났는데 순간순간 어머니를 잠시 잊을 때도 있다.
나도 혹시 근근이 춤추고 근근이 가르치게 되는 것일까?라고 고민했던 그 순간이 물색할 만큼 너무도 빨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조금은 더 근근이 살면서 근근이 탱고를 추고 아주 아주 근근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어머니에게 죄송할 정도로 너무도 멀쩡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국은 매일 춤추는 곳이란 데, 어머니는 천국에서 어떤 춤을 추고 계실까? 혹시 춤을 추어본 적이 없어서 구경만 하시는 건 아닐까?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탱고를 가르쳤어야 했나?
이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천국과 춤이 연관되어 떠 오르고 있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한 누구에게 나쁜 일도 말도 생각도 한 적 없고 통도 크게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척지는 사람 없이 사신 분이니 분명 천국에 계실 것이다. 그러니 매일매일 춤추고 웃고 즐기며 잘 지내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마음 편하고자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절로 그려지는 이미지이다.
이렇게 가끔은 잊기도 하고 가끔은 눈물도 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이렇게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그리움을 글로 대신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님 이렇게 사는 것이 근근이 사는 것인지? 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너무 그리워서 너무도 보고픈 어머니 생각에 통째로 지워낼 것 같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