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어 우는 법

by 오채현

소리내어 우는 법도 까먹는다고들 하지.

하지만 난 소리내어 우는 법을 안다.

먼저 아무도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

아무도 내 소리를 듣지 못 할 정도로,

아, 강아지 정도는 있어도 좋다.

그런 뒤 창 밖을 내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낮이여도 좋고, 밤이여도 좋다.

한명한명 유심히 보며 이름 을 붙히고 사연을 만든다. 그 사연은 대체로 나의 사연과 흡 사하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면 어느세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때다! 으아앙 소리를 내며 울음을 짜 낸다.

그럼 그때부턴 노력할 필요가 없다.

노력없이도 내 몸 속에 있는 물을

대부분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원망도 해라.

가끔은 바닥을 내리쳐도 좋다.

그러 다가,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나를 꽉 안아줘라 뼈가 우스러 질 정도로..

그럼 어느새 눈물은 에어컨 바람에 금세 마르고,

그 마른 눈물들과 함께

어느정도의 근심은 증발할 것이다.

물론 눈물자국은 남겠지.

그정도는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서 볼 만한

기록이라고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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