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한 이야기들
첫 한 달 살기 이후, 뭔가 눈이 떠졌어요.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그때부터 홍보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인스타 하고, 블로그 하고, 영어교육 쪽으로 활동하다 보니까요.
“선생님, 저희 캠프 한번 경험해 보실래요?”
그렇게 이 캠프 저 캠프 다녀봤어요.
리조트형 어학원.
국제학교 캠프.
여행 콘셉트 캠프.
진짜 다양했거든요.
어떤 곳은 수영장이 끝내줬고요.
어떤 곳은 커리큘럼이 체계적이었어요.
어떤 곳은… 솔직히 사진빨이었어요.
상담도 엄청 했어요.
“여기 어때요?” 물어보는 엄마들한테 제가 경험한 거 전해드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눈이 생기더라고요.
어? 여기 시설은 화려한데 수업은 왜 이래?
선생님은 왜 맨날 바뀌지?
상담 때 들은 거랑 왜 달라?
처음엔 ‘내가 예민한가?’ 싶었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20년 넘게 영어 가르치고, 아동언어코칭 석사까지 한 사람이에요.
눈이 안 높을 수가 없잖아요.
아이들 수업 5분만 봐도 보여요.
이 선생님이 준비를 했는지, 그냥 때우는 건지.
이 프로그램이 아이를 위한 건지, 부모 지갑을 위한 건지.
그 경험 덕분에 눈이 생겼어요.
좋은 프로그램과 별로인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눈.
근데요, 그 눈이 생기는 과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실망의 연속이었거든요.
제일 속상했던 게 뭔지 알아요?
홍보할 때 현지 대표님들이 하는 말이요.
“다 가능해요. 걱정 마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해드릴게요.”
“부모님들 만족도 최고예요.”
나는 그 말 믿었어요.
그리고 상담하는 엄마들한테 그대로 전했어요.
“여기 좋대요. 다 가능하대요.”
근데 막상 가면요?
안 되는 거 투성이에요.
수업 구성이 다르고.
시설이 다르고.
약속했던 게 안 되고.
“그건 현지 사정상 어렵게 됐어요.”
이 말, 몇 번을 들었는지 몰라요.
제일 힘들었던 건요.
나도 같이 거짓말한 사람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분명 좋은 마음으로 추천했거든요.
근데 현실이 다르니까,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거예요.
“선생님이 좋다고 해서 왔는데…”
그 말 들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내가 직접 경험 안 하고 남의 말만 믿고 전달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앞으로는 내가 직접 가본 곳만 말하자.
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 전하자.
내 아이를 보내도 괜찮은 곳만 추천하자.
그게 지금 내 원칙이에요.
그리고 그 실망이 나를 다른 도전으로 이끌었어요.
남이 차려준 밥상에 아이를 앉히지 말고,
내가 직접 차려보자.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