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롱이 Feb 25. 2023

마흔한 살에 새 도전을 시작합니다.

도전은 여행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시를 끄적였다.

무엇인가를 발산하고 싶었는가 보다.


성인이 되었다. 자기 계발서를 적었다. 생각했던 것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운 좋아 출판했고 이후 많은 글들을 적었고 지웠다.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에세이가 무엇인지

읽어보고 찾아보고 적어봤다. 과연 재미있다.

에세이를 적는다는 것은 세상을 연구하게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느낌이다.

공감하는 댓글을 보면 이 아니라 내 삶 자체에 동조해 주는 것 같아 지기지우를 만난 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새로운 경험은 더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다.

나는 다음 도전도 하고 싶어졌다.

웹소설.

재미있는 글을 적고 싶다.

자기 계발서라는 사실의 성에서 벗어나고

나의 일상이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모든 일상을 구축해보고 싶다.


심장은 지구본 세 개는 들어갈만한 세계관으로 요동치건만

발뒤꿈치처럼 굳어버린 상상력,

근육처럼 줄어드는 집중력,

흰머리만큼 늘어지는 필체......

잘되지 않는다. 속된 말로 그냥 쓰레기다.

내 손으로 글의 쓰레기를 쌓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노래를 들으며 어깨를 소파에

늘어뜨린다. 긴 한숨 한번 내뱉고, 좋게 생각해 본다

이러니 도전이겠지

처음부터 잘 되면 그건 도전이 아니라 일상이다

흔한 일이라면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평지를 걷는다면 산책일 뿐, 등산이 아니듯

익숙한 장소에만 머문다면,

새로운 풍광과 성취는 없겠지


헤밍웨이는 세상의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 했다만

나는 마무리된 원고도 쓰레기가 될지 모른다.

(욕심세상 모든 쓰레기도 내 원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건만......)


아는 지인에게 큰 마음먹고 써놓은 초고 2만 자를 보여줬다.


 솔직한 친구는 시원스럽게 말했다.

"그냥 넌 웹소설 쓰지 마. 성공할 수 없겠어.

재능이 없어. 그냥 네가 잘 적는 걸로 적어."


난 쓰린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해리포터가 되지는 못해도,

 언젠가 동네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는 글이라도

될 수 있겠지. 그러면 된 거야."


 큰 성과를 만들지 않아도 좋다.

꿈을 가지는 두근거림이 좋은 것이지 꼭 이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전은 순수하다.

시작하는 것 자체가 완성이며, 아름다운 과정이다.


도전은 인생에서 여행과 같다.

다시 돌아올 길을 왜 나서냐?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은 결국 나를 발전시키고

그것은 내게 고통보다는 성장을 가져다준다.

굽어지고 험해 보이지만 내가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혼자라도 외쳐본다

마흔의 도전

으라차차다!




작가의 이전글 여러분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