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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Feb 20. 2023

여러분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저는요.

내 인생책은 무엇인가?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을 인생책이라 정의한다면, 사마천의 "사기"일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읽으니 책 종이가 단무지 물에 빠진 것처럼 노래졌. 몇 번을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좋아했을까?

처음 사기를 읽었을 때는 재미있었다.

그저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했던 위인들이

내 앞에서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았다.

나는 책에 빠져 장수가 되기도 하고, 식객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몰입했던 또 다른 이유는 의문이었다.

내게는 야비해 보이기만 했던 유방이 왜 모든 것을 가진 항우를 끝내 이겼는지. 계속된 승리를 이어가다 마지막 패배를 하고 목숨을 끊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 삶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 인물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스승일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진짜 사기를 통해 내가 얻은 무게감은 알 수 없다.

많이 읽고 생각한 것 같기는 한데 사고는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지 않는 성향인데  여러 번 읽었으니 인생책을 논한다면

당연 사기일 것이다.


나는 인생책으로 사기를 떠올리기 위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기기들을 하나씩 정리해 봤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 정의는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 팩트풀니스 등 많은 책이 인상 깊었고, 몇몇은 힘들던 시절 버팀목이 되기도 했지만 마지막 한 권을 꼽자면 결국은 사기다.


꼭 인생책이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인에게 한번쯤은 들어본 질문일 것이고 인생책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좋은 시간이 될지 모른다.


나 또한 지금까지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추억을 떠올려 보듯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해 보니 기분까지 몽글몽글해졌다.

어감도 좋지 않나. 인생책. 왠지 멋져 보이는 느낌도 들고, 인생책이라 이름 붙이고 나니 사기에 대해 각별한 느낌마저 든다.

수많은 꽃이 이미 피었지만 이름을 불렀을 때 꽃이 된다 하지 않았나. 책도 인생책이라 불러준다면 더욱 아름답게 기억될지 모를 일이다.


그럼 다시 한번 물어본다.

당신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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