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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Dec 08. 2022

2022 연말에 읽을 추천 책, 1위는?

서평 : 긴긴밤 (by 루리)

버지니아 울프는 겨울밤의 소리는 우울했다 말했고

샬레인 해리스는 생명은 에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밤은 단어만으로도 우리에게 다른 감상을 자아냅니다.


긴긴밤을 읽으면 ,

코뿔소 노든의 밤은 버지니아 울프의 겨울밤 우울함과 닮았고

이름도 없는 새끼 펭귄의 밤은  샬레인 해리스의 밤처럼 새로운 망고색 생명이 넘치는 밤이 떠오릅니다.


왜 작가는 제목을 밤도 아니고, 긴 밤도 아니고 긴긴밤이라고 지었을까요?

그것은 노든과 어린 펭귄의 삶처럼 우리네 삶은 극한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게 밤이 길었던 옛 기억을 더듬어보면

숙제를 하지 않고 잠든 밤, 그날 밤은 제겐 긴긴밤이었고

가을소풍 전 날 밤, 그 또한 아침이 오지 않는 긴긴밤이었습니다.

큰 걱정, 큰 기대처럼 극한 감정은 우리의 밤을 길게 느끼게 만드는 것인가 봅니다.


소설을 정말 간략히 요약하자면,

마지막 남은 한 마리 흰 바위 코뿔소가 알에서 갓 태어난 펭귄을 바다로 데려가는 이야기입니다.


소설 긴긴밤은 이 여정 속에서 많은 극한 감정들을 표현합니다.

찌푸린 하늘의 먹구름 아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밟으며, 아름다운 그림 속에서 슬픈 동화가 이어지죠. 하지만 그 슬픔에 멈추지 않고, 노든은 보살피고 참아가며 어린 펭귄을 미래로 이어지는 바다로 안내합니다.


벌써 2022년이 거의 다 끝나갑니다.

어쩌면 우리의 긴긴밤이 아니라 지구의 긴긴밤이 하루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한 해는 분명 노든처럼 많은 슬픈 일도 어린 펭귄처럼 희망찬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태양이 뜨기 위해서는 밤이 필요하듯, 누구나 앞서 말씀드린 겨울밤과 생명의 밤은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정말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밤이 되면,

그간 못 읽었던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쁜 어른의 삶 속에, 집중해서 책을 읽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연말 잠시만 짬을 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얇지만, 아름다운 그림과 생각할 거리를 묵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책 긴긴밤을 읽으면, 아름다운 그림과 잔잔한 감동 그리고 자신의 한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룻밤을 제공할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제 한해의 긴긴밤들을 돌아보며 두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하나, 지친 노든에게 힘을 줬던 친구 앙가부 같이 내게 힘을 주었던 사람은 누구였는가?


, 어린 펭귄이 뛰어든 바다 차럼, 2022년에 뛰어들었던 도전은 무엇이었고, 내년에 뛰어들 도전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긴긴밤은 사실 긴긴낮과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사족을 달고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긴긴밤은 독서모임
해운대 독서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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