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인가 투기인가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태권도

by 태권도하는 집시

태권도는 몸을 이용한 움직임을 정리한 모든 것 중 독특한 성격을 갖는다.


투기 스포츠 중 어떤 스포츠가 시범 경기를 제외하고 그 스포츠 고유의 기술들을 팀을 이루어 보일 수 있을까.


공연 무대에 오르거나 경연 스포츠 중에 어떤 것이 투기 스포츠와 같이 선수들끼리 부딪혀 점수를 득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떤 스포츠가 그 고유의 성격을 가진 연예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더 독특한 점이라면,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무도이지만 양 국가의 관계가 개선될 때 함께 하는 활동 중에 하나가 태권도 시범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북한으로 태권도 시범단이 파견되고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태권도 시범단이 파견되어 함께 시범을 한다. 심지어 제 3국(스위스)으로 함께 파견을 갔었다.


위문공연과 같이 분단되어 고통 중에 있는 민족의 한을 달래는 문화적 정체성을 더 띄는 것일지라도 분단국가가 함께 평화를 나타내는 방법이 서로가 겨루기도 하는 태권도라는 점이다.


많은 나라에는 전쟁을 대비하여 병사를 훈련시키기 위한 무술이 있다. 신체를 단련하여 상대를 제압하고 본인이 살기 위해서다. 그래서 전쟁이 항상 있지 않고 치안이 왕국 시대 때보다는 안정적인 현시대에 이러한 무술들이 대중적이지 않는 것이 당연할 테다.


(자본주의 시대에 전쟁을 통해 죽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전쟁은 자본을 이용한 전쟁이니까. 미중 무역전쟁처럼 말이다. 또한 기술 전쟁도 그렇다. 인체 내에서 장기가 공격당하는데 외부 신체능력이 뛰어난 게 무슨 소용일까.)


그러나 올림픽으로 정식 채택될 정도로 대중적인 태권도가 갖는 의미는 결국 태권도로 자본이 몰린다는 뜻이다. 거기에 스토리가 있는 태권도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 시대에 안성맞춤이 된다.


이렇게 태권도가 갖는 독특함으로, 대한민국과 북한처럼 세계적으로 평화가 중요하고 태권도 인기가 한참 오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무언가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떠나고 시간이 흐르고 세계를 돌아다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참 잊히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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