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미래사업

상상하기 좋아하는 방구석 집시가 홀로 그려보는 태권도의 미래

by 태권도하는 집시

진짜 21세기의 시작이라는 2020년에 전 세계 스포츠인의 축제인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되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서 스포츠의 운명이 좌지우지된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테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바뀐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스포츠는 앞으로도 사랑을 받을 테지만 우리의 생활권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스포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후자에 포함되는 스포츠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들은 모두 실업자가 될 테고 다른 직종으로 옮기려 해도 그 때면 전무한 경쟁의 취직 전쟁을 치를 테다. 더 슬픈 건 다른 직종은 생각지도 못할 사람들이겠지... (그래서 ‘기본소득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는 4 산업혁명과 협업이 얼마나 가능한지에 달렸다. VR/AR을 생각해보면,


시합 데이터베이스를 합쳐 만든 뛰어났던 선수들(AI)과 겨루기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문대성 선수와 시합을 할 수 있다면?


품새의 기술이 현실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각 동작에 맞추어 AI가 시연자에게 달려든다면?


아직 스스로 할 수 없는 화려한 시범기술을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면, 단순히 시전자의 관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 기술을 시연할 때 사용되는 근육의 움직임을 느껴볼 수 있다면?


시범을 360도로 촬영하여 내가 시범을 보고 싶은 위치에서 또는 시범자나 보조자 등의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면?


전신 슈트 형식으로 운동 중에 내 근육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주고 부상이 생겼을 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확인이 가능하다면?


미래의 태권도는 어떨지 상상을 해보면 다른 스포츠와 경쟁력이 있지 않겠는가.




두 번째는 대중들에게 알려진 태권도 스타이다. 어느 분야든 해당 분야에 아이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스타가 있다. 현재는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개인/단체는 뛰어난 선수들 가운데서 매우 적은 수이다.


시합장에서 태권도인들끼리 어느 팀에 어떤 선수를 알아보듯이 대중이 태권도 선수를 알아본다면?


태권도 겨루기/품새/시범 전문 해설 또는 평론가가 사회적 필요에 의해 자리를 견고하게 잡아간다면?


정기 공연을 보러 가는데 대중이 공연 라인업을 보고 어느 날 보러 갈지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각 선수가 스타성을 갖는다면?


태권도 선수 출신의 방송인이 많아진다면?


태권도는 더 이상 어릴 때 한 번씩 거쳐갔던 관문이나 군대에서 선임들에게 힘들게 배웠던 태권도라는 인식을 깨고 사회에서 더욱 사랑받는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마지막은 역시 산업이다. 이번 코로나로 보았듯이 만약 세계적으로 태권도를 통한 이익이 태권도장과 태권도 용품에만 몰려있다면 언제 또 생길지 모르는 팬데믹에 의해 태권도인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군이 되지 않겠는가.


세상은 몇 년 전부터 미래에 AI가 발전하게 되면 없어지게 될 직업군을 설명해왔다. 그렇지만 이들이 딱히 말해줄 수 없었던 건 앞으로 생길 새로운 직업군이다. 이제껏 사회에서 필요치 않았던 직업을, 우리가 개척하길 사회가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권도라면 결국은 끝나겠지만, 놀랍게도 태권도는 세계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축하하고 싶은 나라, 트럼프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걸프국 내 처음으로 수교를 맺게 된 UAE의 가장 핫한 도시 두바이에서의 기억이 있다. 그 두바이의 두바이몰에 가면 실내스키장이 있는데 그 앞에는 아디다스 매장이 있었다. 그 매장에서 신상이라고 파는 것은 놀랍게도 당시에도 한국에서는 유행이 지난 스타일의 태권도화였다.



그리고 지금 지내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 본 시장 풍경 속에는, 거리에서 옷을 걸어두고 파는 길거리 장사판에서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는 태권도 도복이 있다.


만약에 앞으로 태권도 시범이 발레와 같이 세계적인 공연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그에 따라 여러 스타일의 도복이 생산된다면 단순히 무대의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한복과 도복이 잘 섞인 도복이 생활복을 목적으로 시중에 나온다면?


한국인이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의외로(?) 한국 고유의 것만이 드러내는 감각을 좋아하고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에 따른 도복 디자이너나 태권도복 전용 모델이라는 직종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겠지)


이처럼 태권도의 자리(place)가 태권도‘장’과 시합장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온다면, 태권도는 미래에도 사랑받으며 태권도인들 곁에 함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시범의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