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마음 근력 운동

by 옥상위에서

오늘은 월요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은 월요일이다.

그야말로 투자 자산의 시장 가격이 자유낙하하는 중이다.

여러 번 투자 자산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고 마음이 단단해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매번 힘들다.


투자는 나에게 있어서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첫 번째는 유희적인 측면이다.

내가 장기적인 우상향을 지향하는 자산을 잘 선택하여 오랜 기간 인내하며 투자한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졌을 때 오는 즐거움을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과는 다르다. 나의 지적 활동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에 오는 쾌감이다. 물론 운이 좋아서 투자를 잘한 것인지, 정말 의미 있는 행위를 한 결과가 투자 성공으로 이어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나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내가 살게 될 일상을 실현하는 측면이다.

늘 나는 '경제적 자유를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누리며 내 인생의 육하원칙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꿈꾼다. 아니 확신한다. 그리고 그 일상으로 다가가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일상을 실현시키는 길에 위치한 계단 중의 하나가 투자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처럼 투자 자산의 급격한 하락이 다가오면 두 가지 측면으로 마음의 부담을 느낀다.

나의 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에서 오는 부담이 그 첫 번째이다.

내가 투입한 노력과 시간이 부정을 당하는 일이라 가장 부담스럽다.

두 번째는 내가 살게 될 일상이 조금 뒤로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는 것에서 오는 부담이다.

반드시 살게 될 일상이라는 점은 믿어 의심치 않으나, 그 미래가 조금 더 지연되어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진다.


사실 지난 10년간 셀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시간들을 경험해 왔다.

그래서 마음의 근육과 굳은살이 아주 단단하게 자리 잡았을 것이라 늘 자신해 왔다.

하지만 늘 큰 폭의 시세 하락이 다가오면, 마음을 다잡으려 산책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달리 방법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 애를 써본다.

평온해야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테니.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견뎌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소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꿔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제가 언제 평온함을 필요로 하는지, 언제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늘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함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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