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노 메이컵(No make up)

영혼의 다이어트

가끔 일어나는 폭식이나 과식이 있을 때, 우리는 보상(Make up)을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내가 계획하고 노력해가는 다이어트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죠. 그래서, 폭식한 다음 날, 아침과 점심, 하루 두 끼를 굶습니다. 또는 운동을 3~4시간 강도 있게 해서, 섭취한 고칼로리를 태워서 보상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폭식이나 과식한 이후에, ‘왜 그랬을까?’를 되뇌입니다. 죄책감이 계속 나를 따라다닙니다. 아니, 내가, '죄책감'을 내 등 뒤에,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게 붙여 놓았습니다. 계속 불안합니다. 어깨도 무겁고, 목도 뻐근하기까지 합니다. 아무래도...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폭식이나 과식한 이후에 보상하기 위해, 다음 날 두 끼를 굶었습니다. 이제 배가 고파 돌아가시겠습니다. 일촉즉발입니다. 간당간당합니다.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거나, 친구 생일이라도 있으면, 이제 곧 터집니다. 마음 한 편으로는 과식할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고, 폭식할 계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폭식이나 과식한 이후에 보상하기 위해, 3시간 넘게 운동을 했습니다. 과잉 섭취한 칼로리를 이제 운동으로 소비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뿌듯하고 개운한 마음이 들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전날 밤에 폭식으로 몸이 붓고 무거웠었는데, 이제 빈 속에 고강도의 운동을 하고 나니,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습니다. 뭘 먹어도 맛나게 다 먹어 해치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해법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상(make up)은 잊으세요.
또 하나! 체중도 체크하지 마세요. 

과거는 잊으세요!


제 말을 믿어주세요. 1994년부터 이 분야에서 일하고 연구했습니다. 과잉 섭취한 칼로리의 보상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과거에 연연해서 무리한 시도를 하다 보면, 오히려 폭식의 패턴을 반복하게 되거나 그동안 유지해온 다이어트 패턴에서 아예 벗어날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 과거는 과거로 흘려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따라서, 폭식이나 과식이 아주 가끔 일어난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잊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폭식이나 과식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면, 그 원인을 곰곰이 찾아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폭식이 일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섭취량을 적게 계획했을 수도 있고, 정서적인 폭식을 반복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다이어트에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