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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나요?

영혼의 다이어트

현재 나에게 무엇이 문제인가요? 

막연하게 살을 빼려는 것은 아닌가요? 


'살도 빠지면 좋겠지…'라는 생각은 곤란합니다.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과연 나에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현재 체중을 그대로 유지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적어보세요.



위의 적어놓은 문제들 중에서, 외부에서 오는 문제들, 즉 밖에서 오는 자극들을 지워보세요. 예를 들어, 최근에 친구로부터, "너 전보다 살쪘지?"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장 하루 이틀 사이에는 꼭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져 갑니다. 바로 이런 것이, 밖에서 오는 자극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외부에서 오는 자극은, 시간이 지나면 그 자극이 흐려져가고, 그래서 목표도 문제도 흐려져 갑니다. 보다 중요하고 또 계속해서 나를 자극하는 것은, 바로 '나의 본질적인 부분인가?' 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들보다, 끊임없이 나로부터 주어지는, 내 안의 목소리가 계속 던져대는, 절실한 이유가 중요합니다.


절실한 이유들을, 다시 2-3가지로 줄여 보세요.



내가 살을 빼야 하는 이유가 실제적으로 다가오나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이어트를 일종의 선(善) 한 것으로 여겨오고 있는 듯합니다. 해서 나쁠 게 없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먹을 것이 넘쳐나기 시작했던 최근의 일입니다. "식사하셨습니까?"가 일상적인 인사말이었던 1970년대만 해도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이 중요했었고, 그때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십 년 만에, 오히려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서, 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는 십 대 초반의 청소년부터, 당뇨와 고혈압을 걱정하는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이어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통적인 과제로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레시피가 개발되어 우리의 입맛을 유혹합니다. 점점 맛있어집니다. 맛있어서, 더 먹게 됩니다. 맛있으면 배가 불러도, 더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우리를 유혹합니다. 이제 맘껏 배불리 먹었으니까,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말이죠. 새로운 운동들이 개발되어서, 우리의 기름진 마음을 유혹합니다. 섭취한 고열량을, 산뜻하게 태워 버리라고 속삭입니다. 몸짱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맛있게 배불리 먹으면서도, 멋진 날씬한 몸매를 가져야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멋져 보이는 운동을 하기 위해, 지갑을 다시 열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는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람의 체중을, 몸매를, 평가하고 또 평가받습니다. 


“살 좀 붙었는데?”

“오~ 날씬해 보여.”

“얼굴 부어 보인다. 1-2킬로 늘었지?”

“종아리, 장난 아닌데? 골프 쳐야겠어.”

“살 조금만 빼면... 예쁘겠다.”


친구가 건넨 말 한마디, 명절 때 들었던 친척의 장난기 어린 말 한마디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에 다이어트는, 뭔가 필요한, 아니 필수 목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고 체중 증가가 손쉬운 이 상황에서, 한두 마디의 몸매나 체중에 관한 말들이, 우리를 자극합니다. 


그렇게 휩쓸리며 먹고, 휩쓸리며 불안해하고, 휩쓸리며 운동하려 하고, 휩쓸리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패턴에서 멈추어 서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내가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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