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다이어트
아직 목표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48kg가 아니면 소용없다는 생각은 안됩니다. 하루에 1만 원을 벌어와도 1만 원어치의 기쁨이 있고, 100만 원을 벌어와도 100만 원어치의 기쁨이 있습니다. 체중감량도 마찬가지입니다. 2~3kg가 빠질 때마다, 내가 무엇이 달라질까 생각해 보세요. 매 순간 조금씩 체중이 줄어들 때마다의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이 기쁨은, 내가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에너지가 됩니다.
20대 초반인, M이 13주 동안 20여 kg를 감량하고, 한 달 후에 더 예뻐진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키도 큰 데다가, 80kg 대에서 60kg대로 빠진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뚱뚱해요…." 라면서 말입니다.
분명 60kg대는 한국 사회에서 날씬하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몰라보게 달라졌는데, 그녀의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첫째, 체중 감량 전에 M이, 감량 후에 확실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더라면... 이것은, 목표 설정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주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감량했을 때의 내 모습이 어떨 것이다,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다이어트를 해나가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고,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만족했더라면... 이것은, 계속 다이어트를 해나가는 지구력입니다. 내가 원하는 그 몸무게가 아니면 소용없다는 생각은, 떨쳐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