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다이어트
“저는, 이제 배만 좀 빼면 되거든요. 조금만 더 빼면 되는데, 변화가 없어요.”
종종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살이 빠지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결손분(deficit)! 모자라는 만큼, 빠지는 것입니다. 살림에 비교를 해보지요. 과소비를 해서 나가는 돈이 많아 적자가 되건, 아니면 실직을 해서 벌어오는 돈이 적어지건, 적자가 생겨야, 재산이 축나게 됩니다. 한쪽에선 실직을 하고, 한쪽에선 물 쓰듯이 돈을 써대면 금방 파산을 하겠지요. 이것이 바로 운동해서 나가게 하고, 식사 조절해서 들어오는 것 줄이는 다이어트입니다.
여기서 포인트! 우선 수입, 즉 먹는 것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몸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적게 먹어서 빠지는 경우, 몸이 요구하는 것이 2000kcal, 먹는 것이 1500kcal 라면, 매일 500kcal의 적자가 생깁니다. 이것을 메꾸려고, 우리 몸은 지방을 내다 팝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 계속하다 보면, 살이 안 빠집니다. 살이 빠져가면서 75kg에서 55kg가 되었다면, 평소 우리 몸이 요구하는 kcal도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몸이 요구하는 것'도 1500kcal, '먹는 것'도 1500kcal가 되면, 더 이상 체중이 안 빠지는 평형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왜 3달 전이랑 똑같이 먹는데, 왜 체중의 변화는 점점 줄어드는지, 한탄해봐야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왜 약간 통통한 사람이 살 빼기가 더 어려운 지 아셨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160cm에 53~55kg의 여성들.... 딱 3~4kg 정도를 감량하고 싶어하십니다만, 80kg의 여성이 12kg 정도의 감량을 하는 만큼이나 힘들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로, 우선 먹는 양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죠? 저는 많이 먹지도 않는데... 바로 그래서 결손분(적자)을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평소에도 1800 kcal 정도 먹는데, 아무리 저열량으로 먹어도 그 적자폭이 작아서, 지방을 조금만 내다 팔거나 안 팔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빼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먹는 것을 정말 잔인하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운동을 정말 잔인하게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시다구요? 160cm에 52kg이, 48kg보다 훨씬 건강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런 분들은 잦은 다이어트로 인해, 대부분 근육량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많이 먹어도 체중이 그리 늘어나지는 않는다.
체육시간이 정말 싫다...
부모님도 연세에 비해 날씬하신 편이신데, 배만 나오셨다.
이중에 2개 이상이 '예' 이면, 거의 근육량 부족인 사람입니다. 근육량이 부족하니, 위에 말한 적자 만들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 경우, 해법은 한 가지입니다.
근육량 늘리고, 그래서 기초대사량 올리고, 체지방 줄이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체중이요? 거의 줄지 않지만, 옷 사이즈는 줄일 수 있습니다. 먹을 것도 균형 있는 식단으로 잘 유지하면서, 근력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하는 그런 경우지요. 근육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사 조절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운동은 힘겹게, 꾸준히, 오래 해야 합니다. 비만도가 심한 사람은 음식만 줄여도 잘 빠지지만, 50kg 중반대의 여성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조절을 건강하게 유지하지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