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싫었던 새벽 기도

추억 한 모금

나는 주말이면 외갓집에 가곤 했었고, 방학 때면 외갓집에서 한참을 지내곤 했었다.


국민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외할머니께서 나를 깨우셨다. 몇 번을 일어나라는 외할머니의 재촉을 받고 일어난 나는, 새벽 4시 30분임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다. 외할머니는 평소에 다니시던 교회의 새벽기도회에 나를 데려가시려고 깨우신 것이었다. 새벽기도회는 5시였다. 국 3이 새벽기도라니... 난 그때 처음으로 날 깨우신 외할머니가 야속했다. 왜 국 3을 데려가시려고 그러세요... 나는 울고 싶었는데, 완강하신 외할머니의 태도에 앞도 되어 집을 나섰다. 그 어둑어둑한 서늘한 길거리도, 고집 센 외할머니도, 새벽기도회라는 모임도, 자꾸만 다시 눕고 싶은 내 몸도, 다다다다 싫었었다.


그렇게 외할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 도착했다. 작은 교회 안에는, 단지 몇 명 만이 있었다. 반주 없이 찬송가 2곡인가를 불렀고, 짧은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고, 그런 다음 각자의 기도로 돌입하는 진행이었다. 각자의 기도로 들어가자, 기도실 안의 불은 꺼졌고, 몇 명의 사람들이 조용히 또는 소리 내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무서웠다. 나는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외할머니의 기도가 조금이라도 빨리 마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우리 뒷 편의 한 아주머니의 기도소리가 들려왔다. 흐느끼며 기도하는 그 목소리와 북받치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마음이 아팠다. 큰 목소리가 아니어서 무슨 말인 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 간절함의 흐느낌은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는 날 것의 사람 속을 우연히 봐버린 듯한 느낌에서였다. 나는 잠시 그 아주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는 가끔 외할머니가 새벽에 나를 깨우시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외할머니를 따라나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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