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계란후라이

추억 한 모금

여동생의 국민학교 첫 소풍날이었다.


나는 냄비에 밥을 지었다. 뜸 들이는 단계가 어려웠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약간은 설 익은 밥을 도시락통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란후라이를 하나 만들어서, 도시락통의 밥 위에 얹었다. 김치나 나물 반찬을 먹지 않았던 여동생에게는 그것 밖에는 줄게 없었다. 집에 있던 과자 두 봉지를 가방에 담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동전 몇 개를 모두 여동생 손에 쥐어주었다. 그렇게, 여동생은 집을 나섰다. 국민학교는 집에서 5분 거리였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개교기념일이어서 그날 마침 집에 있었다. 여동생이 학교로 떠난 다음에, 막내 이모가 집에 도착했다. 이모는, 어린 내가 어떻게 여동생을 챙겨줬냐며, 자신이 일찍 도착했었어야 했는데 늦었다며 미안해했다.


그때, 나는 이모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놀란 이모는, 나를 쓰다듬으면서 내게 왜 우냐며 물었다. 나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었던 것 같다. 여동생의 소풍 도시락으로 만들어준 계란후라이에 소금을 넣지 않은 것을, 반가운 이모의 얼굴을 보자 깨달은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맛있는 김밥을 먹을텐데, 내 동생은, 그것도 국민학교 1학년 첫 소풍날에, 설익은 밥에 소금이 안 들어간 계란후라이를 먹을 것을 생각하니,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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