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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헤수스 Sep 01. 2024

유럽 여행 그리고 렌트카 사기, 터키 안탈리아

튀르키예-안탈리아 렌트카 여행에서 당한 사기

우리는 튀르키예를 가기 위해 출발 3개월 전부터 예약을 잡았었다. 제일 먼저 비행기를 예약했고, 그 다음에 숙소, 렌트카 순서로 예약을 했다. 비행기 가격은 여행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비싸다고 들었으므로 최대한 빨리 예약을 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3개월 전에 잡았다. 하지만 여행 한 달 전에도 그렇게 크지 않은 차이로 예약이 가능한 것들을 보면서 나는 그냥 가고 싶을 때 하나 서둘러서 몇 달 전에 하나 정말 얼리어답터 수준의 예약이 아니라면 어쩌면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예약을 할 때 나는 렌트카 검색을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카이스캐너를 활용하여 진행했고 스카이스캐너에서 안내해 준 플랫폼 업체는 VIP Cars라는 사이트였다. 

VIP Cars (https://www.vipcars.com/

우리가 사용한 업체는 ALL MEET Rent a Car 라는 업체였다. 

(구글 링크: https://maps.app.goo.gl/hAajvSXqCKNEAo796)


지금까지 적지 않은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일본, 아시아, 유럽의 몇 국가에서 렌트를 하고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 렌트카를 통해서 사기를 당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 - 당연히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또 글로벌한 플랫폼 업체를 통해 렌트카를 공항에서 픽업하면 당연히 편안한 대여와 반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 생각은 여행 3일차에 살짝 부서졌고, 차를 반납하면서 사기임을 알았다.


당시를 설명하면, 우리는 안탈리아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1시반에 예약한 공항 렌트카 픽업을 위해 서둘러 이동했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렌트카 업체를 찾았다. 그러나 우리가 VIP Cars를 통해 예약한 업체는 안탈리아 공항에 존재하지 않았고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니 지금은 대여가 불가능하니 기다리라는 답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공항 앞 카페에서 기다리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픽업을 하러 오겠다는 연락이 왔고 15분을 기다리니 멀쩡한 사내가 회사 이름이 붙은 피아트 차량을 타고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아무런 의심없이 차에 따라타서 공항을 벗어나 거의 8분정도의 길을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뒷좌석에서 

'아니 이렇게 으슥한데로 간다고?'

'이거 범죄도시 생각나는데?'

'내가 렌트카 하는 사람으로 보여?'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소곤대기 시작할 무렵 간신히 렌트카 업체에 도착했다.

약간의 안도를 한 상황에 렌트카 업체에 들어가서 차량 계약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정보를 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당황했던 것은 나는 분명히 Dacia 회사의 Duster라는 소형 SUV를 예약했으나 그들은 나에게 옵션이랄 것도 없이 Hyundai의 Bayon이라는 차량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어떠한 설명이나 어떠한 보조적 덧붙임도 없었다. 마치 내가 예약한 차량이 그것인것 같은 뉘앙스였다. 하지만 더 당황한 것은 결제 부분이었다.


내가 스카이스캐너 > VIP Cars에서 예약한 예약 정보 (사기업체도 나와있다)


먼저 우리는 차량 임대자의 (나의)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보험에 대하여 안내를 받기 시작했다. 차량이 임대되기 위해서는 보험에 3종류가 있는데 1. 무보험 2. 완전 보험 3. 부분 보험. 무보험의 경우 임대료와 보증금만 걸고 출발하면 되는 것이었고 완전보험의 경우 약 160유로와 보증금, 부분 보험의 경우 130유로와 보증금을 내야만 하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운전에 자신도 있고 렌트카 몇 일에 큰 사고를 낸 경험이 없으므로 무보험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나의 신용카드가 결제가 되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다시 결제를 했음에도 결제 진행이 되질 않아서 - 심지어 급한 마음으로 내 카드결제금액을 그 자리에서 선결제하여 신용카드 사용을 거의 제로(0)에 가깝게 만들었음에도 결제는 진행되지 않았다. 상대방의 탓을 못하고 내 탓만 한 것이다. - 다른 카드로 시도를 했는데 해외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문제가 있을까 다른 신용카드들을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어떡해야 할 지 고민을 하는데, 업체에서는 가지고 있는 현금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보험을 현금카드로 즉시 납부하면 임대를 해주겠다고 제시하였고 우리는 여행을 와서 숙박이나 기타 일정이 망가지는게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보험료와 차량 임대료를 미국 달러기준 530USD를 지불하였다. 그리고 보증금으로 가지고 있던 현금을 탈탈 털어서 1600TL을 지급하였다.


- 그러니까 예상하지도 않았던 보험료 160유로 이상과 보증금 약 7만원 정도에 달하는 금액을 합쳐서 전체 약 6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렌트카에 사용한 것이다. -


차 임대료와 보험료는 이 회사만의 시스템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쓰린 마음을 달래며 일정을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우리가 받은 차는 소형차에 청소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이 차에 5일에 50만원을 넘게 쓴다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가슴 한켠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억울한 마음을 떨치면서 여행을 마쳤고, 반납할 때를 설명하면 더욱 가관이다. 


Dacia가 Bayon이라는 차로 바뀐채로 임대되어버린 슬픈 사연


출발할 때 직원이 완전보험이므로 차량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해서 그냥 운전해 왔던 차를 반납하기 위해 들어갔더니 차량이 지저분하다고 우리의 보증금 1600TL중 1000TL을 돌려주지 않았다. 여기에도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심지어 튀르키예의 시골은 비포장 수준의 도로가 많아서 차량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난다. 그런 나라에서 운전을 하는데 차량이 어떻게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차량을 반납하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직원들의 단호한 표정을 보면서 넋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나는 차량을 임대할 때 청소비용을 따로 청구할 거라는 고지를 받지 못했고, 렌트카가 그런 것이다. 빌렸고 나가서 잘 타고 다녔으므로 청소는 너희의 몫인 것이다. 차량이 지저분해질 수 있는 게 렌트카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단 둘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뒷좌석은 앉지도 않았는데 차가 지저분한것은 원래 받을 때부터 그러했다고 설명을 했음에도 그들은 절망적으로 단호했다.


또한, 업체는 튀르키예의 디테일링 샵에 가서 차를 청소하면 약 2000TL이 들지만 자신들이 아는 업체에 부탁하는 것이므로 1000TL밖에 너희들한테 받는게 아니니 억울하면 차를 가지고 나가서 2000TL 들여서 청소해오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나의 연인은 한국말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고 그들의 눈빛과 행동을 보면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여행의 일정과 안전한 대피를 위해 나는 그냥 그러겠다고 하고 그들이 공항까지 태워주는 차를 얻어타고 공항에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으로 태워다 주는 시간 동안 나의 연인은 운전을 해주는 직원에게 대대손손 빌어먹으라는 이야기를 친절하고 낭랑하게 한국말로 들려주었고, 아마도 알아듣지 못하는 직원은 태연자약하게 공항에 내려주고는 훌훌털고 사라져버렸다.


이에 분개한 우리는 급하게 구글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구글 지도의 리뷰에서 우리와 동일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참고링크1. https://goo.gl/maps/n3JoRFpQfvsvTDnd9

참고링크2. https://goo.gl/maps/J4YX9umPUKqqjiCs7

참고링크3. https://goo.gl/maps/FHE2FjqL6raTGdV37

참고링크4. https://goo.gl/maps/TncPDQjFK4PjpDhcA

위의 링크를 들어가보면 알 수 있지만, 정확하게 같은 수법으로 사람들에게 등을 쳐먹었다.


공통된 후기

1. 결제를 시도하지만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2.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보험을 유도한다

3.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4. 결제 금액이 두배로 부풀어 오르고 차량은 더럽다.


그러니까 안탈리아에 있는 ALL MEET RENT A CAR는 본인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진행하지 않기 위해 공통된 방식으로 여행자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본 순간 우리는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여행에서 돌아와서 너무 화가난 나머지 VIP Cars에 클레임을 걸기도 하였으나 VIP Cars에서 돌아온 CS 팀의 대답은 렌트카 업체의 의견을 더 들어주거나 하는 고객의 편이 아니었다.

VIP Cars의 CS팀으로부터 받은 답변과 차량 사진
임대했던 차량 사진

위에는 VIP Cars로부터 받은 답신과 ALL MEET RENT A CAR에서 보내온 답신과 사진이라며 첨부하였는데, 우리는 단 둘이 여행을 하면서 뒷좌석에는 들어갈 일이 없었다. 심지어 저 소형차 뒷좌석에 앉아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저 뒷좌석 자리의 지저분함은 차량을 받을 때부터 그런 상황이었으며, 지금 다시 봐도 외관이 먼지가 묻은 것인데 저런 상태에 대하여 차량 청소비용 1000TL 한화 약 4만원을 뜯어간 것은 그냥 그들의 횡포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혹시 한국에서 안탈리아로 여행가는 사람 중에 저 업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피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며, 더욱더 혹시 비슷한 방식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그 곳에서만 안되는 경우 과감히 시간을 더 쓰더라도 차량 임대를 취소하길 바란다. 호텔이나 시내에서 급하게 임대하는 것이 그 비용과 마음적으로 더욱 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사기꾼이나 이 사기꾼을 공급하는 VIP Cars의 CS 방식에 너무 화가나기 때문이다. 


구글 리뷰가 최근 약 몇일 전까지만해도 동일한 사기 피해자의 리뷰가 올라오고 있고, CS팀에게 이를 전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서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부디 나의 연인이 뱉었던 말처럼 대대손손 빌어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F**K ALL MEET RENT A CAR


요약

1. 안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ALL MEET A Rent a car는 사기꾼 업체이다.

2. 사기꾼업체를 제공한 VIP Cars도 좋지 않으니 사용하지 않는게 낫다. - 고객의 문제를 해소해 줄 의지가 없다.

3. 결제와 관련된 비슷한 사기를 당할 것 같으면 그냥 임대를 과감하게 하지 말고 본인이 묵은 호텔의 인포 같은데서 물어보는 것이 낫다. 

4. 5일 임대료 23만원짜리 Dacia 차량이 56만원 Hyundai Bayon으로 돌아온 어이없는 사연


그냥 내가 세차하러 가겠다고 하고 짐 다 챙겨 나와서 공항에 놓고 가 버릴걸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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