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 곳이 천국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쉽지 않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갈 것 같았던 그 해.
아이는 입학을 앞둔 예비초등학생으로 우리는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교 가까운 곳을 찾다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이 공원을 보고 바로 계약을 했더랬다.
30년 다되어가는 아파트라 그 해 겨울 우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환절기만 되면 감기에 걸리지만,
걸어서 5분거리에 학교가 있고,
걸어서 5분거리에 대형마트가 있고,
걸어서 10분거리에 성당이 있다.
무엇보다 사계절 바뀌는 공원의 모습을 베란다만 나가면 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아이는 여섯살 가을, 딱 이 맘 때 유치원을 퇴소할 일이 생겼고, 우린 자연과 함께 하고 싶었다.
그 바램을 이루었다.
아이는 입학후, 저 공원에서 매일 하교후,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명랑해졌다.
슬픈 추억을 다 잊게 해준 공원이 보이는 여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