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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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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쓰다
Jun 17. 2024
예전에는 어디를 가면 계획을 세우고 검색부터 했다.
그곳에 뭐가 유명한지, 맛집은 어디인지.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인지 나름의 순서를 정해 일정을 채워나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계획을 세우고 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게 내 뜻대로 잘 되지도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점점 늘어갔다. 내일 떠날까? 오늘 떠날까?
일단 어느 지역을 갈지만 정하고 이동 중에 어디를 갈지 간단하게 검색을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그곳에 도착해서 눈에 들어오는 곳을 가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급 다녀온 곳이 만족도가 높다. 애초에 기대를 많이 안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낯선 곳에서 우연히 이끌리듯 가게 된 곳에서 느끼는 작은 설렘들이 좋은 느낌을 채워주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동 중 갑작스럽게 정해진 목적지가 참 좋은 경우가 많다. 대충 어떤 콘셉트인지. 주차 유무 정도만 확인하고 도착한 곳. 사람은 많았지만 빵도 너무 맛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흔들 그네의 자도 있었단 곳. 날씨까지 좋아 야외공간에의 시간이 잠시나마 힐링이 되기도 했다.
가고 싶은 곳을 계획하고 그곳에 갔을 때의 기분 좋음도 있겠지만 별생각 없이 훌쩍 떠난 곳에서 만나는 행복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갑자기 어디론가 떠날 계획은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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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다가 아이를 낳고 인내를 배우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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