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땐, 스키가 고급 스포츠였다, 아마도.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다, 확실히.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어느 정도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던 스키장이 아직도 나에겐
고급 스포츠로 남아 있었다. 뭔가 어두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내 주위에는 아직 가보지 않은 코찔찔이들이 많아서 그냥 보통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키장에 가는 거랑 같이 나에게 어려워 보였던 것이 해외여행이었다.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선택받은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좌석으로만 보였다.
그냥 서민에다가 학기마다 학비를 걱정하던 나는 해외여행 따윈 내 인생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스키장을 뛰어넘어서 바로 해외로 발을 디딜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그런 해외 생활이 결국 나이가 40이 넘어 이렇게 되돌아볼 정도로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