すべての始まり
2004년 1월. 영어권으로 가는 교환유학 선정에서 떨어졌다.
영어권으로 가려는 학생이 많은 건 지금이나 예전이나 다를 바 없었다. 2004년에는 대부분이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원래부터 영어를 잘할 듯한 사람들이 선정되었다. 당연히 내 토플 점수는 그들과 비교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내 운명은 해외와는 관련이 없는 가 보다 하고 이제는 취직을 위한 토익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중에 혹시나 외국물을 조금이라도 마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찬스가 왔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문과계열의 친구가 함께 대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여름방학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자고 제안을 해 왔다. 나야 뭐든지 갈 수만 있다면 이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선정이 되면 학교에서 차비 정도는 지원해 준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긍정적 반응과 함께 입에서는 "하자, 하자!!"라는 말이 연쇄반응으로 나왔다.
그리고 서류 지원 및 면접을 본 결과 아래와 같이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었다.
이때부터였다. 무언가 등 뒤에서 나를 미는 바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