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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문 DaaMoon Dec 19. 2022

갈 사람이 없는 대학교

京都工芸繊維大学ってどこよ?

2004년에 처음으로 비행기 속에도 들어가 보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유럽을 30일간이나 다녔다.

그리고 2005년,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시간이 있으면 학부 사무실로 오라고.


너 일본에 교환유학 안 가볼래?


'이게 무슨 일이고?'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물론 나에게만 물어본 것은 아니었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놀람과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교환학생 후보자를 찾는 이유를 알았다.


일단, 2005년은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아직까지 교환학생을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교환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던 교수님들이 많던 시절이었다. 그런 가운데, 내가 소속되어 있던 학부에서 2005년 여름에 교환학생을 서로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협정을 맺었던 것이었다.


문제는 보통 교환학생을 보내려면 사전에 홍보를 해서 학생들에게 알려야 했는데 그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갈만한 학생을 물색해서 각자 물어보던 찰나에 나도 그중에 하나가 되었던 것이었다. 결국 2005년 가을에 2명을 보내야 하는데 신청자는 3명. 그것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학생은 그중 한 명 밖에 없었다. 물론 난 아니었다.


그래도 3명 중 2명이니 시험이라는 것을 쳐야 했다. 난 겨우 히라가나나 좀 보고 시험을 본 지라, 시험지의 그림과 같은 글자를 해독하면서 같은 그림을 좀 그리다가 나왔다. 그래서 아마 어렵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나보다 더 그림을 못 그린 사람이 한 명 있었는지, 내가 선정이 되었다는 결과 통지를...


학교에서는 그래도 일본어를 일도 모르는 듯한 학생을 보내는 건 부끄러웠는지 최소한 자기소개 정도는 가능하도록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그리고, 슈웅~~~

아래의 뭔가 2% 부족한 타워를 보게 되었다.

2005년의 교토타워, 지금도 하얀 걸 보면 페인트만 새로워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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