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価が高すぎる
내가 일본으로 유학을 한 2005년 가을은 아직 한국보다 일본 물가가 한참 비쌀 때였다.
2023년 1월 현재, 우리는 일본에 여행을 가면 '싸다'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자장면 값이 2005년에 3500원이고 지금은 6500원 정도 하는 것을 보면 물가가 얼마나 가파르게 올라왔는지 알 수 있다. 환율 자체만 보면 2005년에는 100엔이 800원~900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때여서, 지금 950원 정도 하는 것과 그다지 차이는 없다. 하지만 당시 일본 물가가 우리나라 지금 물가와 그다지 차이가 없었으니 18년 전에는 한국의 2배 정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나도 유학생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헝그리 정신을 두 눈에 장착을 하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콘비니(コンビニ, 편의점)는 당연히 가지 않았고 가더라도 삼각김밥이나 도시락(弁当)을 살 때만 갔었다. 식자재를 살 때도 집에서 좀 멀더라도 좀 더 큰 슈퍼에 가서 빨간 글씨로 세일 중이라는 태그를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내가 자주 가던 대형슈퍼는 이즈미야였는데 언젠가 한번 다루어 볼 예정이다).
그렇게 해도 슈퍼에 가서 뭐를 쥐더라도 다 후덜덜덜이라 정말 꼭 필요한 것 말고는 거의 사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치품으로 꼭 사던 것이 사진에도 있는 유키지루시 커피(雪印コーヒー)나 글리코 마일드 카페오레(glico マイルドカフェオーレ)였다. 지금은 110엔이지만 그때는 10엔이 싼 100엔이었다. 원코인으로 500ml에 양도 많아서 작은 컵에 한 컵씩 먹으면 3-4일 정도는 먹을 수 있었다. 유학생들이 다 그렇지만 주머니는 작은 데다가 그것조차도 채워지지 않는 사정이다 보니 이런 사치품을 한 입 먹으면 그 달달함이 비교할 바가 없었다. 지금 한쪽에 만원씩 하는 조각케이크 보다도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