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に行くならものはそんなに要らない
지난 10월에 일본이 쇄국(鎖國)에서 개국(開國)으로 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연일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은 보통은 수하물이 15kg로 생각보다 맡길 수 있는 물건양이 얼마 안 되지만, 예전에는 20kg 정도였었던 거 같다. 그래도 반이민과 같은 해외 유학에는 턱없이 모자란 무게여서 나는 추가요금을 지불하고서 내 짐을 맡겼던 기억이 난다.
내가 2005년에 처음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갈 때, 물가를 생각해서 한국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많이도 준비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바리바리 챙겨갈 필요도 없었는데 그 당시 일본 물가가 한국의 2배였다 보니 최대한 아껴보려고, 생존을 위한 고추장 등의 조미료에 숟가락 젓가락까지, 그리고 사계절 옷은 물론이고 이불까지 다 챙겨갔다. 그러니 웬만한 가방에는 다 들어갈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쓴 가방이 이것!
이민가방이라고 들어봤는가?
사람 한 명은 거뜬히 들어갈 만큼 큰 가방이다.
정말로 이민을 갈 때 사용하라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지 웬만한 건 다 들어간다.
물건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밸런스가 안 맞아서 옆으로 넘어가기 일쑤지만, 숟가락 하나도 안 사보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만으로 그렇게 챙겨갔었다.
그래서 나는 안다. 보따리장수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나처럼 가을의 화살 같은 햇빛을 받으며 온몸을 땀에 적시면서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이 한 마디를 기억하라.
다이소는 일본회사고 괜히 다이소가 아니다.
결국 내가 가져온 물건의 반은 굳이 한국에서 사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은 엔저시대, 그냥 일본에서 다 사는 것이 더 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