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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문 DaaMoon Jan 12. 2023

일본이라면 절약, 절약이라면 역시 100엔 샵

僕の大好きな百均!

제목의 사진은 교토의 신교고쿠(新京極)라고 하는 제일 중심가에 있는 다이소인데 내가 있던 2005년부터 같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처럼 지금은 100엔 샵이라 하면 다이소가 떠오르지만, 예전에는 동네에 이름 모를 100엔 샵들이 많았다.

지금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지만 내가 살았던 햐쿠만벤(百万遍, 교토대학 요시다 캠퍼스가 있는 곳)에도 작은 100엔 샵이 있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100엔 샵(100円ショップ)이라고 하지만 햣킨(百均, 100엔 균일샵을 줄인 말)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100엔 샵에 가면 일반 슈퍼보다 싸게 파는 과자, 음식류도 종종 팔고 있어서 나는 거의 매일의 식재료를 그곳에서 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물론 대부분은 공산품이어서 채소나 냉장식품은 슈퍼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지만, 컵라면이나 과자는 100엔 샵이 싼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단순히 하나에 100엔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소비세가 일반적으로 포함된 가격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세금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일본의 100엔 샵에서는 소비세가 불포함된 가격이 100엔이었다. 소비세가 비록 5%로(지금은 10%로 올랐다), 한국보다도 싼 소비세지만 조그만 것을 담다 보면 금세 20개를 넘기가 일쑤. 그리고 20개를 사면 100엔이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모르고 있던 유학 초년생의 나는 결국, 계산을 다하고 난 뒤에 하나를 물려야만 했다.


지금은 그런 경우, 부끄럽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부끄러웠다. 아무도 내가 돈이 모자라서 하나를 덜 사는지 모르지만, 혼자서 자격지심 같은 걸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교환학생 내내 주머니는 가벼웠지만 무지개도 자주 보고 마음은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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