まだユニクロが国内でしか売っていなかった時代
(제목 사진은 교토 라꾸호꾸지역의 유니클로 매장 사진, 출처:https://hankyu-square.jp/shop/detail.html?id=163)
유니클로, 일본어로는 ユニクロ라고 쓴다. 영어는 UNIQLO로 클의 Q는 원래 C를 잘못 써서 등록한 탓에 Q가 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일본에 갈 때 나는 유니클로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원래 패션에는 둔감한 편이라 시중의 상표들도 잘 몰랐다. (한국에는 2005년에 서울에서 처음 오픈했다고 하지만 지방출신이라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런 유니클로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싼마이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다 보면 있던 몰이 있었다. 이름은 카나토 라꾸호꾸(カナート洛北).
분위기가 세련되어 있고 밑에 층에는 마트도 있고 해서 식재료를 사러 자주 가던 곳이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라꾸호꾸 한큐 스퀘어(洛北阪急スクエア)가 되었다.
때는 아직 히트텍도 나오기 전, 그냥 싸고 다양한 옷들이 많던 유니클로였다. 지금은 나름 비싼 것도 나오지만 그때의 유니클로는 전통시장과 자라 사이라고나 할까? 그냥 쌌다, 전부가. 돈이 없던 유학생이었던 나는 금세 유니클로에 빠져 들었다. 그렇다고 다양한 걸 산 것보다는 프린팅 티셔츠나 양말, 속옷 등이 전부였지만, 중요한 것은 기분이었다.
무슨 기분이냐고?
웬만한 옷가게에서는 하나만 쥐어도 일 년 치 옷가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유니클로라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게 해 주던 옷 가게, 유니클로.
그래서 결국 매주 한 번씩 놀러 갔다. 대부분의 경우, 물건은 사지 않았지만 나처럼 돈 없는 유학생도 점원을 신경 쓰지 않고 들어가도 된다는 점 때문에 최애 옷가게가 되었다.
처음에 무슨 옷을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밑의 사진처럼 장갑을 낀 채로 손가락을 쓸 수 있는 벙어리장갑은 10년이 넘도록 쓴 기억이 난다.
그때의 영향인 지 지금도 일본에 가면 유니클로는 한 번씩 둘러본다. 여전히 거의 사지는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