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돌려 말하기는 직설화법이다?
나는 일본의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영업을 하고 있는 제조업의 회사원이다. 이른바 B to B라고 하는 법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이라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 연락하는 상대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래서 언어를 넘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더욱더 빛을 발할 때가 많다.
나는 일본에서 11년간 유학과 직장 생활을 경험했다. 일본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 하는 교토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나서는 그때 경험들이 크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그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둘러서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다이렉트로 이해한다.
-일본 문화는 바로 어떤 일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로 가면 더 심해진다.
-인사치레는 너와 나의 관계를 표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와 너의 거리감은 친하다 안 친하다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닌 약 열 단계 정도의 거리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때 그때 다르다.
-집단의 일원으로 행동할 때와 개인으로 행동할 때는 완전히 다른 인격체가 된다.
일본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Yes인지 No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떻게 눈앞의 아니면 전화선 넘어의 사람을 이끌고 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확실치 않은 것 같은 어법이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문화의 차이로 우리가 그렇게 느끼지 않을 뿐이다.
이런 것처럼 옆 나라조차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 간의 커뮤니케이션법이 서로 다른데 다른 나라가 되면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지 않겠는가? 하지만, 산업적인 면에서 보면 꽤 많은 분야가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고 나처럼 해외 영업이나 협력 관계 등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왕 하는 것 잘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향상되면 그것과 발맞추어 실적도 당연히 올라가는 것이 된다. 나는 커뮤니케이션력(力)을 살린 결과 연 매출 전년도 대비 200%라는 실적을 맞이할 수 있었다. 혼자만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낯이 두껍지 않지만, 적어도 내 담당업무에서 이런 결과의 바탕이 되는 일본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내 경험을 토대로 한 나름의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