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가 바르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 여러 사람에게 참 잘 대해라고 듣는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체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다.
참는 것. 내가 조금 참아서 남에게 득이 되고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처음에는 괜찮다. 마음의 먼지가 조금 쌓이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나. 돈이야 태산이 되면 좋지만 먼지도 태산이 된다. 또한 돈과 달리 먼지는 태산이 되면 내가 묻힌다.
나는 과감히 말하고 싶다. 불행해질 거라면 차라리 이기적이 되라고. 마음에 먼지를 털어내지 못하고 우울해지고 허전한 기분, 남에게 잘하는 듯하지만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그만두고 일단 청소를 시작하자. 청소를 하다 보면 내 공간이 넓어지면서 내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이기적이 되자. 항상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어질 것 같으면 이기적이 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기적으로 나를 다시 찾게 되었을 때, 그래서 여유를 다시 찾게 되었으면 그때는 이타적이 되어도 좋다. 단, 주기적으로 마음에 먼지가 쌓이게 되지 않도록만 유의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