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
합장(合掌). 손을 모으는 행위. 이 단어를 들으면 불교를 떠올리게 된다. 머릿속 필름에서는 손을 모으고 절을 하는 산속 어느 절의 법당의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나에게는 합장이란 밥 먹기 전과 후에 하는 인사법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에서는 기본 인사법이 합장이다. 인도는 불교의 발생지이긴 하지만 힌두교도가 많은 나라이다. 그런 것을 봤을 때 합장이라는 것은 꼭 불교를 말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합장의 원래 의미는 무엇일까? 마음을 모은다는 뜻이다. 그냥 마음을 모으자고 생각해도 되는 것을 왜 굳이 손과 손을 합치는 것일까?
머리로 마음을 모으자고 생각을 해 보자. 그럼 마음이 모여지는가. 마음보다는 잡념이 모아질 것이다. 그런 잡념들이 모여서 마음을 모으자고 했던 첫 생각은 이미 다른 생각들에 묻혀 버린다. 이렇게 되는 것은 생각한 지 10초도 안 되는 시점일 것이다. 그런데 행동이 들어가면 이런 생각의 늪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손을 모으면 손을 모으는 것에 집중을 하고 이 행동이 마음을 모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모여진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면 잡념에 시달리며 하는 행동보다는 훨씬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