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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찾은 지혜

나는 불편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by 다문 DaaMoon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얼마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였다. 편의점 한 켠에 있던 북 코너에서 눈에 확 들어온 책이 한 권 있었다. 내가 양띠여서 그랬는지 표지의 양그림이 꼭 나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통은 서점에나 가야 책을 사는데 덜컥 사버렸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집에 돌아와 그 자리에서 ‘그래, 내 얘기야’라고 연발을 하며 다 읽어버렸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스킬은 이와 같았다.


상처 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상처 받았다면"이라는 말에서 바로 공감을 했다. 나는 평소에 어떤가? 일단 사람과 대할때 웃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웃을 때도 있고 실수를 했을 깨 겸연쩍게 웃기도 한다. 그리고 상처 받았을 때도 웃는다. 비굴하게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말에 가시가 있거나 공격적이거나 해도 그런 상처를 그대로 받고도 굳은 인상은 쓰지 않는다. 그럴 때 상대방이 말이 좀 과했다고 생각해서 알아서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저 나는 대하기 쉬운 사람이라는 인상만을 심어 버리는 듯 하다. 하긴 웃지 않고 경직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지는 나는 잘 안다. 그러니 나는 남이 편하게 느끼도록 부드럽게 대하는 것인데 내 의도를 비웃듯 더 상처를 퍼부어 버리는 화상들이 있다. 나도 화상이 되어 같이 저주를 퍼부으며 싸우는 싸울아비가 되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내가 내가 아니어야 가능한 것이라 나는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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