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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그리 넓지 않아

나 VS 나

by 다문 DaaMoon

내 마음은 그리 넓지 않은 거 같아.

흠...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냥, 이래 저래 쉽게 화내기도 하고 남의 흉도 금방 보고 말이지.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난 묻고 싶어. 마음은 넓어야 하니?


글쎄. 마음이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뭔가 듣기에 좋잖아. 마음이 좁으면 뭔가 사람이 좀 모자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

그런가? 마음이 넓다는 건 무슨 뜻이지?


나도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모든 걸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랄까. 화도 별로 안 내고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

화를 안 내는 게 마음이 넓은 거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럼, 상관이 없나? 사실 잘 모르겠어. 그냥 마음이 좁다 혹은 넓다라고 사람들이 말하니깐, 단순히 넓은 건 좋은 거고 좁은 건 나쁜 거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

마음이 넓다는 의미도 모르면서 넓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


그렇네. 남을 보면서 '저 사람은 마음이 넓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단순히 나라면 화가 나서 돌아버렸을지도 모를 일에 별로 동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래,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거야.


뭐가?

동하지 않는 것. 마음이 좁다 넓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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