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 여행, 어디서 머물까?

꼭 디즈니 호텔에 머물러야 할까?

by 시골쥐의 풀방구리

홍콩 디즈니랜드 여행을 준비하며 계산기를 두드려본 부모라면 한 번쯤 딜레마에 빠진다.

"파크 티켓값도 만만치 않은데, 숙박비까지 이렇게 써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와 함께라면 하루라도 디즈니 호텔에 묵는 것이 정신 건강과 체력 안배에 이롭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디즈니여행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일인데, 전후에 전철을 갈아타고 이동해서 숙박하러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디즈니 리조트가 여행 예산을 넘는 경우 대안으로 퉁청역에 있는 시티게이트 호텔이나, 오베르쥬 디스커버리베이 호텔을 고려해봄 직 하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다루겠다.


홍콩 디즈니 리조트의 숙박비용이나 예약 난이도를 가까운 도쿄 디즈니와 비교해 본다면 홍콩이 선녀이긴 하다. 도쿄에서 가장 무난하게 많은 이들이 찾는 토이스토리 호텔이 1박에 거의 40만 원 대인 데다가 예약이 오픈하는 날 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것에 비해 홍콩에서는 그 돈이면 가장 좋은 디즈니랜드 호텔에 머물 수 있고 예약도 여유가 있다.

홍콩 디즈니가 20주년을 맞이해서 2박 이상 연박할 경우 35% 할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평소 디즈니 호텔에 머물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되어 고민만 했다면 이번이 프로모션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20주년 프로모션을 놓쳤더라도, 매해 블랙 프라이데이즈음 해서 40%의 리조트 프로모션을 지난 수년간 해왔으니 내년 여행을 미리 준비해 보자.


홍콩 디즈니랜드 리조트에는 세 개의 공식 호텔이 있다. 각각의 매력이 너무나 뚜렷해서, 우리 가족의 여행 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고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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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Hong Kong Disneyland Hotel)

한 줄 요약: "공주님과 왕자님을 위한 클래식의 정수"

분위기: 빅토리아 양식의 우아한 외관과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로비. 들어가자마자 "아, 내가 디즈니에 왔구나" 실감하게 된다. 꼬마쥐는 디즈니랜드 호텔을 "가장 매지컬(magical)한 곳"이라고 평했다. 이곳에 숙박하지 않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자!

추천 대상: 딸아이가 공주님 놀이에 진심인 집. 비비디 바비디 부티크(공주 변신 샵)가 여기 있고, 조식당 '인챈티드 가든'의 분위기도 가장 화려하다. 미로 정원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세 개의 호텔 중 가장 디즈니파크에서 가깝다. 도쿄 디즈니랜드호텔처럼 파크 정문에 바로 위치하지는 않아 800m 정도 걸어야 한다. 그게 싫다면 셔틀을 타고 와도 되는데, 어차피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파크 정문까지가 700m라 셔틀을 타나 걸어오나 도찐개찐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홍콩 디즈니의 초록색 게이트 모양 구조물에서 사진을 찍길 원하고 늘 혼잡한데, 사실 그 구조물은 디즈니 호텔에서 걸어오는 길에도 있다. 셔틀을 포기하고 걸어서 파크로 간다면 아무에게 방해받지 않고 한적하게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세 개의 호텔에 모두 기념품 샵이 있지만, 샵에서 다루는 물건들에는 차이가 있다. 디즈니랜드 호텔은 세 개의 호텔 중 가장 크기도 하지만, 시즌 한정 제품같이 구하기 어려운 굿즈도 구비해 놓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서 구경해 보자.

모든 디즈니 호텔에서 미키 친구들의 그리팅을 할 수는 있지만, 랜드의 그리팅은 더욱 특별하다. 캐릭터들이 호텔 분위기에 맞추어서 아주 잘 차려입고 나와 그리팅을 해준다! 색색의 멋진 정장을 갖춰 입은 캐릭터들을 보는 즐거움이란!

세 호텔이 모두 키즈룸을 구비하고 있지만,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단연코 디즈니랜드 키즈룸, "스토리북 플레이룸"이 압권이다. 롯지나 할리우드 호텔에 머물러도 디즈니랜드의 키즈룸을 사용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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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즈니 익스플로러스 롯지 (Disney Explorers Lodge)

한 줄 요약: "호기심 많은 꼬마 탐험가들의 베이스캠프" (★시골쥐의 선택)

분위기: 탐험과 모험을 테마로 한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면 미키와 친구들이 탐험가 복장을 하고 쓰던 트렁크와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미의 4가지 테마로 꾸며진 정원은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입구부터 괜히 신난다! 디즈니랜드 호텔과 달리 호텔보다는 남국의 리조트 느낌이다.

추천 대상: 활동적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세 호텔 중 가장 최근에 지어져 시설이 깔끔하고, 수영장 '레인 드롭 풀'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뷰가 끝내준다. 가격은 셋 중 중간(미들 레인지)이라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았다.

로비로 들어가자마자 이국적인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느낌도 드는 호텔인 것이, 로비에 앉아있으면 참새처럼 작은 새들이 짹짹이며 날아다니는 게 보인다.

세 곳 호텔 중 유일하게 수영장에 미끄럼틀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풀이 바닷가에 바로 인접해 있어서 꼭 바다수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밤에는 이 수영장에서 파크에서 진행하는 드론쇼가 보인다는 사실! 드론쇼를 보며 야간 수영을 즐기는 기분도 정말 좋다!

롯지의 그리팅도 특색을 가지고 있다. 바로 캐릭터들이 모험복을 입고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모험복을 입은 미키 친구들의 인형은 홍콩 디즈니 리조트를 통틀어서 오직 롯지의 굿즈샵에서만 살 수 있으니 잊지 말고 들러보자!

익스플로러스 호텔은 세 호텔 중 가장 규모면에서 크다. 이용객도 많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시간대에 셔틀을 타려면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장점은, 객실이 가장 넓고 침대도 여유가 있다. 디즈니 리조트는 보통 한 객실 당 성인 2명, 아이 2명이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이긴 하지만, 롯지의 경우는 성인 둘이 써도 넉넉할 정도로 큰 퀸 사이즈 침대가 두 개 들어간다.


3)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 (Disney's Hollywood Hotel)

한 줄 요약: "가성비 좋게 즐기는 할리우드 무비 스타의 하루"

분위기: 클래식한 할리우드 영화사를 테마로 한 아르데코 스타일. 지금껏 사랑받아온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영화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보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마블 테마의 굿즈나 장식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마블 히어로 테마의 객실도 준비되어 있다. 다만 2026년 현재, 리노베이션 중이라 숙박 시 소음이나 페인트 냄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고려하자.

추천 대상: 숙소에는 잠만 자고 파크에서 온종일 놀 가족. 셋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그렇다고 서비스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미키 셰프가 나오는 '셰프 미키' 다이닝도 인기 만점.

솔직히 나는 아직 할리우드 호텔은 구경조차 못 가봤다. 늘 롯지와 디즈니랜드 호텔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할리우드 호텔까지 가지를 못했다. 할리우드 호텔과 익스플로러스 롯지의 비용차이가 때에 따라 5만 원 이상 날 때도 있고, 만 원 정도로 별 차이 없을 때도 있다. 공교롭게도 내가 방문했던 두 번 중, 한 번은 비용차이가 없었고, 또 한 번은 아이 친구 엄마와 함께 방문했던 터라 방이 넓은 롯지로 갔었다. 한 번 더 홍콩 디즈니에 가게 된다면, 할리우드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놀러 가보려고 한다. 마블 실드 요원 트레이닝이 있는데, 액티비티를 마치고 나면 요원 배지를 준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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