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틀권 끊으세요!
홍콩 디즈니를 다녀온 후기 중 가장 흔한 오해가 “홍콩 디즈니는 작아서 하루, 아니 반나절이면 충분하다”라는 말이다. 홍콩 디즈니 랜드의 주요 놀이기구들을 훑고, 몇몇 인기 있는 장소에서 인스타용 사진을 남기기가 목표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테마파크”라는 디즈니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 세계관을 경험하지 못한 채 수박 겉핥기를 하고 쓴 안타까운 후기이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이 디즈니 랜드라는 동화의 세계를 소개하고 즐기게 하려면 반나절은커녕 하루도 모자란다.
인터넷에 공식처럼 떠돌고 있는 홍콩 디즈니랜드 1일 공략법은 대략 이렇다:
얼리 엔트리 패스를 추가구매해서 1시간 일찍 입장하여 “겨울왕국” 오픈런.
이후 놀이기구들을 공략하듯 타며 파크를 한 바퀴 돌고, 뮤지컬 라이언킹 관람.
저녁에 나이트쇼 모멘터스를 보고 숙소로 돌아감.
얼리 엔트리로 들어가 나이트쇼까지 보고 오려면 11시간~12시간 반을 파크에 머물러야 한다.
성인도 힘든 스케줄을 아이가 소화하려면 과연 디즈니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반면 2일을 디즈니에 투자한다면 훨씬 여유로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첫날은 충분히 자고, 아침도 든든히 먹은 후 파크에 입장해서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 파크를 즐긴다.
디즈니 호텔에 머문다면 점심 후에는 호텔로 돌아가 한차례 낮잠 타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홍콩 디즈니 호텔이 자랑하는 야외 수영장을 즐기고 오는 것도 좋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들과 아름다운 정원 산책을 즐기다가 늦은 오후쯤 다시 아이와 입장해서 나이트 쇼를 보고 숙소로 돌아오면 아이도 부모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둘째 날은 첫날 미처 못 돌아본 곳을 돌아보아도 좋고,
아이가 좋아했던 놀이기구나 공연 위주로 다시 한번 방문해도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값질 것이다.
아이가 미키 프렌즈를 좋아한다면, 캐릭터들이 나오는 캐릭터 다이닝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테이블로 방문하는 미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게다가 홍콩 디즈니의 2일권은 꼭 연달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 방문일로부터 6일 이내에 방문하면 되니,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해 보자.
"2일이나 가면 티켓값이 두 배 아닌가요?" 천만에.
홍콩 디즈니랜드는 1일권보다 2일권의 할인율이 높다.
게다가 2026년 6월까지는 홍콩 디즈니 20주년 기념행사로 1일권에서 100 HKD만 더 내면(18000원) 2일권을 살 수 있다.
무리해서 하루 만에 파크를 도느라 지친 아이와 씨름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이틀간 파크를 즐기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만약 비수기 평일에 간다면 '매직 액세스(연간회원권)' 실버 등급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계산법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내가 처음 도쿄 디즈니랜드에 아이와 여행을 떠났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디즈니를 방문하는 여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즐기고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디즈니 파크에 발을 들이고 나자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길고 긴 디즈니 여정의 첫 발자국을 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꼬마쥐 한 마디:
위에 일정으로 간다 해도 힘들어요. 그러니 자주 쉬고 간식을 많이 드세요!! (사실 호텔로 돌아가면 다시 나오고 싶진 않을 거예요.) 디즈니는 놀이기구나 공연이 취소되거나 운행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때가 바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