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 공연 올가이드

어트랙션보다 재밌는 경험!

by 시골쥐의 풀방구리

점심을 먹고 난 후, 오후 시간은 위기이다. 아침 일찍 나와 반나절을 놀고 난 아이는 피곤하기 마련이고, 홍콩의 덥고 습한 날씨가 더해지면 상황은 쉽게 힘들어진다. 피곤한데, 덥고, 습하고, 다리가 아프다. 이때 필요한 건 에어컨 빵빵한 실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 그리고 눈과 귀를 홀리는 마법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어트랙션은 약해도 공연은 최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쇼의 퀄리티가 압도적이다. 그리고 디즈니의 본업이 원래 쇼비즈니스 아니던가. 단지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정수는 공연에 있다! 공연시간에 맞춰 디즈니랜드를 이리저리 다니며 즐기다 보면 오후시간이 눈 깜짝할 시간에 시원하게 지나가있을 것이다.




1. 페스티벌 오브 더 라이온 킹 (Festival of the Lion King)

"이건 테마파크 쇼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둘러싼 4개의 구역에 관객석이 배치되어 있다. 거대한 코끼리와 기린, 심바의 애니매트로닉스가 등장하고, 아프리카의 리듬이 울려 퍼지면 더위 따위는 잊게 된다. <Circle of Life>가 라이브로 터져 나올 때의 전율은 몇 번을 봐도 새롭다. 서커스와 뮤지컬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압도적인 스케일의 공연은 홍콩 디즈니의 자존심이자, 절대 놓쳐선 안 될 필수 코스다. 꼬마쥐와 나는 이틀 방문하면 라이온 킹 공연은 이틀 모두 보고 올 정도로 좋아하는 공연이다. 홍콩 디즈니 랜드 입장권 가격의 반은 이 라이온 킹 공연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절대 놓치지 말자.

위치: 어드벤처 랜드

소요 시간: 약 30분




2. 미키와 신비한 책 (Mickey and the Wondrous Book)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가 사랑한 디즈니의 명장면들이 튀어나온다. 정글북의 발루가 춤을 추고, 인어공주 아리엘이 노래하며, 겨울왕국의 엘사가 등장해 <Let It Go>를 열창한다. 거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급으로 디즈니의 고전 캐릭터부터 최근까지 나와 대표곡들을 들려준다. 특히 책 속에서 울라프가 실제로 튀어나와 돌아다니는 듯한 연출은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 그지없다. 라이언 킹이 웅장 함이라면, 이 공연은 아기자기한 감동과 클래식한 디즈니의 매력을 보여준다.

위치: 판타지 랜드 (스토리북 극장)

소요 시간: 약 28분




3. 미키의 필하 매직 (Mickey's PhilharMagic)

"엄마, 도날드가 내 눈앞에 있어!"

3D 안경을 쓰고 즐기는 오케스트라 소동극. 도날드 덕이 지휘봉을 건드려 벌어지는 사고를 따라 알라딘, 피터팬, 인어공주의 세계를 날아다닌다. 샴페인이 터질 때 진짜 물방울이 튀고, 파이 냄새가 나면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이들은 눈앞에 잡힐 듯한 보석을 잡으려 허공에 손을 휘적거린다. 정말 매력적이다! 투모로우 랜드 옆 구석에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가장 시원하고 유쾌하게 쉴 수 있는 숨은 명소다. 공연 마지막에 아주 재미난 장면이 숨어있다.

위치: 판타지 랜드

소요 시간: 약 10분




4. 숲속의 플레이 하우스 (Playhouse in the Woods)

엘사와 안나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 아이들과 대화하고 마법을 부리는 참여형 공연. 쇼가 끝나면 엘사 여왕님과 단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아이가 겨울왕국 찐팬이라면 필수 코스. 미취학, 저학년 여자아이들에게는 이만한 추억도 없다. 입장할 때, 겨울왕국 2의 복장을 한 안나가 나와 아이들을 맞이해 준다. 공연이 시작되면 역시나 겨울왕국 2의 복장을 한 엘사가 나와 아이들에게 4원소에 관한 마법을 알려준다.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이며, 영어를 몰라도 참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성인에게는 밋밋한 공연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위치: 월드 오브 프로즌

소요 시간: 약 10분



5. 모아나: 귀향의 축제 (Moana: A Homecoming Celebration)

어드벤처 랜드의 야외무대 '정글 정션'에서 펼쳐지는 참여형 공연. 모아나가 고향 모투누이로 돌아와 겪은 모험담을 들려준다. 웅장한 북소리와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지는데, 관객들이 박수와 소리로 함께 참여하게 유도한다. 공연자의 선택의 받은 경우, 아이들이 직접 북을 치며 공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다만 야외 공연이라 한낮 땡볕에는 관람이 힘들 수 있으니, 해가 좀 기운 늦은 오후 시간대를 노려보자.

위치: 어드벤처 랜드 (야외무대)

소요 시간: 약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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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쥐의 가이드 팁: 공연, 이렇게 즐겨요

15분의 법칙: 홍콩 디즈니는 공연장 입장이 비교적 여유로워요. 1,2 티어의 경우는 시작 30분 전부터 가서 기다릴 필요 없이, 15분 전쯤 도착하면 충분히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답니다. 3,4 티어인 날은 30분 전에 가서 줄을 서는 게 좋습니다.


언어 걱정 No: 라이언 킹은 영어가 주를 이루지만, 만화를 미리 봤다면 아이들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어요. 미키의 신기한 책은 광둥어와 영어 자막이 나옵니다. 하지만 사실 자막이 없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어요. 필하 매직은 대사가 거의 없어서 더 쉽고요!


명당 꿀팁: 라이언 킹은 원형 무대라 어디서든 잘 보이고, 좌석 단차도 높은 편이라 어디에 앉아도 관람하기에 좋습니다. 미키의 필하매직은 재밌게도 뒤쪽이 명당입니다. 가능한 뒷줄 가운데로 자리를 잡으면 좋을 거예요. 뒤로 갈수록 멀미도 덜하다고 하니 3D 멀미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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