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From. Tahiti

by 김시언

끝이다.


이제 괌, 중국만 지나면 길었던 항해의 종지부를 찍는다. 분명 힘들었지만, 막상 끝이라고 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아쉽지 않았던 여행은 없었다. 나름 철저히 준비해도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물론 변수를 통해 좋은 추억들도 생겼지만, 100% 계획한 대로 흘러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여행의 소중함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행에 애착을 갖고 노력했던 시간의 끝에서 여행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떠올려야 한다. 즉, 끝을 마주하는 자세다.


휴식, 추억, 자유, 경험 등등 여행을 의미하는 여러 단어가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는 '성장'이다.


여행의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는 것은 짧은 시간이지만, 애착을 갖고 만들어온 결과물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 애착하던 대상의 상실은 뇌에서 '죽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와 동일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여행의 마지막 날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는 이유인데,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끝을 향한 마음가짐에 대해 스콧 팩 박사는 '모든 성장은 포기 즉, 자발적인 끝냄을 통해 온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마지막을 마주할 때 '끝냄'과 동시에 '성장'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현타가 오지만, 복귀한 일상에서 새로운 힘이 나는 이유는 여행의 끝에서 '성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정기적인 여행을 추천하는 편인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꼭 여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크고 작은 일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무언가에 애정을 갖고 열정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떠한 형태이든 반드시 끝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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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는 휴양지 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쉬러 온 사람이 많다. 때문에 다른 기항지들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우리는 타히티에서 동기들과 움직였는데, 타히티의 조용함과 동기들의 편안함이 맞물려 아주 잠시 동안은 친구들과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동기중 한 명과 넌지시 '나중에 늙어서 한번 더 올까?'라고 이야기했는데, 과연 우리는 한번 더 타히티를 가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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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소 하나를 렌트해서 고기 파티를 했다. 이때만큼은 비록 군인의 신분이었지만, 잠시 마나 민간인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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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복귀하는 길에 찍은 타히티 선착장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