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Vietnam
베트남 하롱베이에 가면, 파도가 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1,969개의 크고 작은 섬이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롱베이의 '하'는 '내려온다.', '롱'은 '용'이란 뜻으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었고 그 구슬이 수많은 바위가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전설의 영향 때문일까? 하롱베이는 역사적으로 수호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특성상 외세와의 해전에서 주 무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재밌는 사실은 중국, 몽고군, 심지어 미국조차 하롱베이를 뚫어내지 못했는데, 월남전 당시 미군이 깔아놓은 기뢰는 상당수가 제거되지 못해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
또한 파도가 치지 않는다는 특성상 20~30가구가 모여 사는 수상마을이 다섯 군데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하롱베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평안한 휴식처와 든든한 방패로서의 상징이 되었다. 게다가 외부인에게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줌으로써 환상적인 기억을 선물하고 돌려보낸다.
베트남 사람에게 하롱베이가 그렇듯 나에게는 가족이 든든한 빽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행복하게 살고 있다. 특히 살다 보면 언제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나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레 속해진 공동체지만, 가족이라는 형태는 생각보다 간단한 개념이 아니다.
최광현 교수님의 책 [가족의 발견]에 따르면, '가족은 우리에게 울타리를 제공하지만 모든 가족 구성원이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족에 소속되기 위해 노력하고 심지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가족으로부터의 소속감은 나의 심리적 안정감의 원천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즉, 가족 구성원이 되는 것과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누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속해있다. 또한 가족이 마지막 피난처 임도 틀림없다. 하지만 모두가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고 불안을 품기도 한다. 그 때문에 가족 안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한다.
[가족의 발견]에서는 '상처 입은 소속감은 따뜻한 신뢰로 치유한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말하길
'소속감의 상처는 신뢰의 상처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지는 신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신뢰 관계를 통해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더는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신뢰 관계의 형성과 지속은 상대만의 책임이 아닌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만약 가족 공동체 안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천천히 신뢰를 쌓아가며 회복해 나가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위기의 순간 당신의 손을 잡아줄 사람들은 가족 구성원들이다. 그런데도 어렵다고 느껴질 때면 독일의 심리학자 이름트라우트 타르의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
"가족 안에는 태초부터 내려오는 신뢰가 존재한다."
베트남에 가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토바이다. 베트남 국민의 60%가 소유하고 있다는 오토바이는 그들에게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오토바이의 평균 가격은 173~234만 원으로 월평균 소득 53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또한 베트남은 골목길이 많아서 이동을 하기에 오토바이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탓에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출, 퇴근 시간대에는 마음 급한 사람들의 인도 난입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재밌는 것은 작은 오토바이에 한 가정이 모두 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호찌민. 호찌민 광장에는 그의 시신이 보관되어있다.
오늘의 주제였던 하롱베이의 모습이다. 베트남에 가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게 아쉬울 따름이다.
언젠가 또다시 갈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자유여행으로 다녀오고 싶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시간을 길게 두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은 골목, 건물, 자연, 심지어 음식까지 알면 알 수록 흥미로운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