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Korea
이제 내 여행은 끝이 났다. 멋들어지게 새로운 시작이라 말할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끝은 끝이니까...
막상 여행에 대한 글을 다 썼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하는 보편적인 아쉬움도 있다. 그런데도 역시 시원함이 더 큰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30편 가까이 되는 글을 쓰는 동안 '꾸준함'을 배웠으니 덕분에 귀한 경험을 했다.
처음 글을 썼을 때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은 일본 한 곳만 가도 책을 내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어리숙함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역시 글을 쓰는 건 어렵다. 일기도 아니고 공개된 글을 쓴다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사람마다 좋은 글의 기준이 있어서 매우 어렵다.
쓰면 쓸수록 책을 더 읽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글쓰기다. 그래야만 나의 글에 힘이 실리고 공감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 쓴 모든 글이 사람들의 공감을 형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잘 읽었다는 응원에서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의미니까 그거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앞으로 새로운 글을 쓸 생각이다. 역시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먼 곳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제 가장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그리고 글뿐만 아니라 사진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글을 읽으면서 사진이 납득이 되고 사진을 보면서 글이 납득이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바쁜 인생을 살아가는 당신의 눈에 아주 조그만 창문이 되길 바라며...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