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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Dec 22. 2021

빛은 희망이 아닐지도 모른다.

From. The End of the Year

'빛과 어둠'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빛은 선, 어둠은 악'이라는 개념을 학습한다.


그러나 어둠 속의 빛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희망적인 의미가 아닐 수도 있으며, 안정감, 도피처보다 외로움,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적막한 어둠 속에서 안정감을 찾기도 한다.


'입체적 관점으로 관찰하자.'


누구나 생각하는 주제이지만, 살다 보면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타인을 바라볼 때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결론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은 입체적이며, 매 순간 변화하기에 개개인을 함부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상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범한다. 그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의도치 않은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나 또한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 주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 판단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분명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와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 판단하고 있구나'는 큰 차이가 있다.  


인간관계와 별개로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단편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입체적으로 보려 노력하는 편이 좋다.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의심이 드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게다가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안도감까지 얻는다.


정답이 뭐든지 간에 비판적인 사고, 입체적 사고는 뭔가를 만들어감에 있어 도움이 된다. 물론 인류의 역사를 통해 이어져 온 전통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이번 사진은 '빛과 어둠'이 주제지만,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오늘도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제목 : 안식처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현관문의 불빛이 반겨준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Q: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제목 : 상담소


나는 술을 안 마시지만, 술을 마시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삿포로' 불빛은 일종의 상담소 간판이라고 한다.


Q : 당신은 고민을 털어놓을만한 장소나 사람이 있나요?




제목 : 외로움


가로등 불빛 아래는 혼자 서있기에 너무 넓다. 


Q : 당신은 '기다림'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제목 : 서행


'30대가 되면 더 신중해져야 한다.' 


Q : 당신의 30대는 어떤가요? / 어떨 것 같나요? 




제목 : 미지의 세상


문을 열기 전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황금을 얻기 위해서는 용의 소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Q : 당신은 지금 망설이는 것이 있나요?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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