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이끼 / 이경덕]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동산에서
나무가 이끼에게 물었습니다
"안녕! 작은 친구야,
오늘도 잘 지내니?"
이끼는
"그럼! 작은 벌레 친구들이
놀러 와 놀고 있지.
나는 네가 튼튼한 둥지를 주어서 이렇게 잘 살고 있지."
바위는
"아니야! 이렇게 추운 겨울
내 둥지를 감싸주는 네가 더 고마워."
이끼는 바위를
더 포근히 감싸고,
서로 고맙다며,
오늘도 내일도
꼬옥 꼭 붙어살고 있지요.
이경덕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