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 이경덕
내 마음
가을 바다였음 좋겠어.
폭풍우 치던 날 힘들어했고
비바람 불던 날 쓸쓸했었고
당신 보고 싶어
바닷가에 멍하니 앞섬을
바라보곤 했던 세월이
멀러 저 바다 끝으로 사라지고
이제
푸르디푸른 모습만 내 가슴에
남아있구려.
아! 사랑하는 당신
지금
어디쯤인가요?
이젠
나도 저 바다 넘어 감추어진
노을빛으로 물들 때가 되었구려.
그나마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에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오.
오늘 같은 가을 바다
내일도 모래도
오늘 같았으면 좋겠어.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