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직원이 직접 경험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후기
올 상반기 내 생활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건 단연 ‘자취’ 였다. 나는 지난 2월부터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출퇴근 왕복 4시간의 늪에서 빠져 나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였다.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는 동네에 자주 가는 맛집을 만들었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뤘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만족 100%다.
하지만 자취를 결심하기까지 마음먹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금이 문제였다. 월세 부담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던 중, 동료를 통해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추천받았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전세 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70% 이내까지, 2.3~2.9%대의 저금리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임차보증금의 70% 이내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나의 전세 자금 계획에도 딱 맞았다. 하지만 학자금대출 외에 대출경험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은행을 방문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복잡하기만 했다. 오늘은 내가 직접 경험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후기를 털어놓고자 한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대출 대상자에 해당돼야 한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거나,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거나, 연 소득이 5,000만원을 넘으면 대출을 신청할 수 없다. 방의 조건도 전세보증금 2억 이하, 전용면적 85㎡(약 25평)에 해당해야 한다. 아래의 조건에 모두 해당된다면, 본격적으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자.
-만 19세 이상, 대출 신청일 현재 세대주이자 무주택자
-대출 신청일 현재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재직 및 고용보험에 정상 가입된 자
-임차보증금 2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자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불한 자
-최근 1년 간 본인 혹은 부부의 연소득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 자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하기에 앞서 내가 원하는 방부터 찾아야 했다. 나는 출퇴근시간이 가장 중요했기에, 회사가 있는 교대역까지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방을 찾았다. 무엇보다 임대인이 전세자금대출을 허용하는 방을 꼭 찾아야 했다.
하지만 방의 위치, 구조, 주변환경을 고려하기도 전에 전세자금대출 가능 방을 알아보는 것부터가 난항이었다. 전세자금대출의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기다려주시는 임대인분들은 많지 않았다... 전세자금대출 가능 방을 알아보기 위해 나도 다방앱을 이용했다^^
다방앱에서 반려동물 가능, 전세자금대출 가능 조건으로 서울대입구 근처 매물을 검색했다. 손품으로 열일한 결과, 위치와 조건이 적당한 몇 개의 방을 찾았다. 마음에 드는 방을 찾은 그 주 주말에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공인중개사분들은 외근이나 예약일정이 많으니 방문 전 꼭 예약하길 추천한다!)
나는 다행히 정말 좋은 공인중개사님을 만나 내 마음에 꼭 드는 방을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역까지 8분 거리, 반려동물이 가능한데다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집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뺏기기 전에 바로 다음날 곧바로 은행을 찾았다.
대출상담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K농협, 신한은행에서 상담할 수 있었는데, 나는 이중 주거래은행을 찾았다. 대출상담을 위해서는 꽤 많은 서류들이 필요했다. 나는 서류 하나를 빠뜨려 은행을 한 번 더 갔는데, 나처럼 두 번 일하지 않으려면 아래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 챙겨가시기 바란다.
-신분증
-재직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소득자별 근로소득원천징수부
-임대를 원하는 방의 건물등기부등본(등기소, 무인발급소,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발급 가능)
상담결과 나는 다른 부채가 없었기에 임차보증금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방의 전세보증금은 1억 3,000만 원. 9000만 원을 대출 받고, 내가 모은 금액에 부모님의 협찬금(?)을 더하면 전세계약이 가능했다. 대출금리도 3% 이하여서 비교적 부담이 적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임대차계약을 위해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두 가지를 꼭 챙겼는데 전세보증금의 5% 이상을 입금한 계약금 영수증과 확정일자가 찍힌 전세 계약서였다. 확정일자는 동주민센터에 가서 전세자금대출로 왔다고 설명하면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도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을 수 있다.
확정일자까지 받으면 확정일자가 찍힌 전세계약서, 전세보증금의 5% 이상을 입금한 계약금 영수증, 재직증명서, 소즉증빙서류,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신분증 등의 서류를 준비해 은행에 제출해야한다. 대출금은 임차계약서에 명시된 잔금지급일에 임대인의 통장으로 직접 송금된다. 계약이 만료된 뒤에도 임대인이 은행에 직접 대출금을 상환해준다고 하니, 이 점은 참 편했다.
-주민등록증
-확정일자부 임대차계약서
-총 임차보증금의 5% 이상 지급 확인서류
-주소변동이력이 포함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임차주택 건물등기부등본
-갑종근로소득세원천징수확인서
-통장거래내역서 (급여통장 은행에 요청)
자취생으로 거듭난 지 2개월 차. 이제 남은 것은 대출 이자를 상환하는 일이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기간은 최대 2년으로, 4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대출금 이자부터 방 관리비, 생활필수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 때보다 확실히 지출비용이 늘긴 했지만 월세 부담을 줄여 나름 만족스런 솔로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월세 부담 때문에 자취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꼭 시도해 보시길.
P.S 아, 전세자금대출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된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외에 청년전용, 신혼부부 전용 주택전세자금대출 제도가 다양하게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찾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