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터디 스타터들에게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
부동산 읽어주기 카테고리 첫 편에 ‘20대가 부동산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올렸었다.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생에서 부동산은 떼어놓을 수 없는 분야고, 어차피 경험할 분야라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도 20대 마지막 자락에 다방에 입사하면서 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부알못(부동산 알지 못함)이었던 내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막막했던 것은 부동산을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는지였다. 고민하던 중에 추천 받은 것이 바로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동산 공부하면 막연하게 부동산 관련 책, TV 방송만을 생각했던 내게 유튜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알고보니 부동산 업계에는 2~3년 전부터 유튜브 바람이 일고 있었다. 유튜브가 2030 세대에서 새로운 정보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동영상 정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오늘은 내가 즐겨보고 있는 부동산 유튜브를 소개하고, 콘텐츠별 특징을 말해보고자 한다.
다방 홍보팀에 입사 후 일주일에 평균 2~3회 건설부동산부 기자님들과 점심 미팅을 한다. 기자님들께 업계 소식을 전해듣고 매일 오전 뉴스를 클리핑하며 부동산 이슈를 접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뉴스를 읽으면서도 무엇이 중요한 지 집어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신문의 부동산 지면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지면은 주로 아파트, 분양 쪽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좀 더 폭 넓은 부동산 뉴스를, 주요도 순으로 파악해야 했다.
부동산 주요 뉴스를 찾더라도, 전문 용어로 도배돼 있는 기사를 보고 있자면 겁부터 났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이 기사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유튜브에 무작정 ‘부동산 뉴스’, ‘부동산 뉴스 읽어주기’를 검색한 끝에 찾아낸 것이 ‘TV붇옹산’이었다. 구독자 수도 4만6000명에 달하고, 2012년에 개설돼 운영한 지 벌써 7년 차에 접어드는 부동산 유튜브 채널이다.
TV붇옹산을 운영하는 강영훈 대표는 네이버에서 회원 수 65만 명에 달하는 국내 부동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로 시청하는 것은 ‘부동산 뉴스 읽는 붇옹산’이다. 말 그대로 강 대표가 부동산 주요 뉴스를 6~7건으로 꼽아 기사를 읽으며 설명해준다. 뽑은 기사 리스트를 확인하며 최근 부동산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사에 나타난 부동산 이슈로 인해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방송시간도 주로 30분 내외여서 시청하는데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업데이트도 거의 하루 단위로 돼서 이슈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TV붇옹산의 부동산 토크쇼인 ‘부동산TALK’에서는 좀 더 심도 깊은 부동산 뉴스를 들을 수 있다. 강영훈 대표와 공인중개사실무교육 네오비비즈아카데미의 조영준 대표가 5가지 내외의 주요 사안을 정해 함께 토론하는 형식이다. 부동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두 대표의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업데이트 되니,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보면 좋을 듯하다.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채널은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다. 구독자 수 24만 명으로, 국내 부동산 유튜브 채널 1위다. 네이버카페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재테크스쿨’을 운영중인 정태익 대표가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투자마인드변화강의> 쪽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방송은 정 대표가 부동산과 관련된 시청자의 고민을 듣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송 시간도 5~20분 내외로 짧아 보기에 부담이 없다.
최근에 내가 본 방송을 살짝 얘기해보자면, ‘현금 7000만원을 모았는데 언제부터 뭐부터 투자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시청자의 고민에 ‘돈을 모으면서 동시에 꾸준히 투자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좋고, 이론 외에 경험치를 쌓기 위해 1000~3000정도의 금액이 들어가는 소규모 투자부터 시작해보라’고 추천한다. 초보자들이 한 번에 분양, 고가의 아파트 청약부터 고민하게 되면 시간과 경험을 모두 놓칠 수 있다는 것. 첫 투자는 실수도 많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는 조언이었다.
이외에도 ‘절대로 전세 살지 말라’, ‘2019년 부동산 투자 이렇게 하라’, ‘돈되는 경매법’ 등 부동산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실속 있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부동산 관련 깊이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면 한 번 사연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조금씩 투자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투자를 위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보고 있는 것이 ‘쇼킹 부동산’이다. 지난 2017년에 개설됐는데, 벌써 구독자 수가 16만 명에 달한다.
쇼킹부동산 유튜버는 앞의 두 유튜버와 달리 방송의 첫과 끝까지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오직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나 데이터, 수치 등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이해하기에 편하다. 매번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운영자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실제적인 투자 관련 정보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나와 같은 부동산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감이 있지만,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유의 깊게 볼만한 콘텐츠다. 오랜 시청자의 말을 빌려 얘기하자면 쇼킹부동산 운영자는 주장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논지를 관련 자료로 명확하게 제시한다. 매물을 팔 것 인가, 말 것인가. 팔거나 산다면 어디에 무엇을 사야 할 것인가 등을 당장 결정해야 하는 분들에게 정직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유튜버라는 평이다. 부동산 관련 TV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도 눈에 띈다. 최근 방영된 SBS 스페셜 '집 살까? 말까'나 부동산 업계에 큰 방향을 일으켰던 PD 수첩의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등이 올라와 있는데, 방송에 대한 유튜버의 솔직한 평가가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 보시길.
이외에도 AforU아포유, 도봉박홍기, 부동산 분석왕 TV, 놀라운부동산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들이 있다. 책이나 신문 등 텍스트로 부동산을 이해하기에 힘들거나, 추가적인 스터디를 필요로하시는 분들은 취향에 따라 부동산 유튜브를 선택하시기 바란다. 아, 물론 컨설팅업체들의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텐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유튜버가 추천하는 지역이나 매물 등에 무조건 현혹되지 말아야한다는 점도 꼭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