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Startup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방 Jan 04. 2021

이 시국 혼자 사는 우리는.

다방 자취러들의 요즘

어느덧 이상한 바이러스와 함께 한지 어언 1년이 다 됐다.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이 상황 속에서 전세계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집돌이, 집순이 신세가 됐다. 자취 n년차인 나는 연휴 내내 뭘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요즘, 다들 요즘 뭐하고 지낼까? 

다방 직원들의 자취 일상을 들여다 봤다. 



이 시국 혼자 사는 우리는.


"다방 대표 집사"

매물관리팀 유근하님.

주말에 보통 뭐하냐는 질문에 근하님이 답했다. 

"우리 아이들 씻기고 놀아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근하님에게 사실 식구가 있다. 코숏 3마리와 러시안블루 1마리, 총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 중이다. 혼자서 고양이 4마리를 케어하다 보니 집에서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실제로 고양이들을 씻기고 관리하는 데에만 9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목욕시키고, 털을 뽀송하게 다 말려주고, 발톱도 잘라주고... 심지어 도망가는 고양이를 잡으러 가지 않는다고 한다. 겁 먹고 목욕을 더 무서워할까봐 시간이 걸려도 알아서 와주길 기다린다는 근하님. 듣기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이렇게 정성들여 케어해준 덕일까? 실제로 근하님과 함께 사는 4마리 모두 미묘(美猫)다. 청일점 '꾸잉'이는 9kg의 큰 덩치를 자랑하는 검은색 고양이다. 다이어트 사료에다 간식도 따로 안 주는데도 늘 다이어트를 실패한다는 꾸잉. 근하님은 꾸잉을 항상 몸무게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막내'라는 이름의 회색 털 고양이는 이름과 달리 막내가 아니다. 원래는 막내로 자랐는데 어느날 임신을 해서 현재는 '화이트'라는 딸을 가진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됐지만 여전히 다가와서 배를 만져달라고 조른다는 막내. 올 8월에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해야 해서 막내도, 근하님도 마음 고생을 했다고 한다. (건강해 막내야!)



다양한 표정이 매력적인 '방울이'는 사진만 찍었다하면 모두 A컷일 정도로 미묘다. 크림색의 고운 털을 보면 근하님이 얼마나 애지중지 케어한지 티가 난다. 침대 밑으로 쏙 숨어버리곤 한다며 폭풍 자랑을 하셨다. 근하님의 고양이 자랑을 한참 듣고 있다 보니... 

나만 없어 고양이 (ㅠㅡㅠ)


마지막으로 너무 이쁜 냥이 샷


"집콕 계 인싸"

마케팅팀 전지혜님.

지혜님은 집콕과 동시에 취미부자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었는데 더이상 필라테스 학원을 다닐 수 없고 집에서라도 해보겠다고 요가 매트까지 구비했으나 지나치게 폭신한 매트 때문에 홈트 3분하고서 잠이 든다고... (괜찮은 핑계인걸?)


가장 추천하는 취미활동으로 '컬러링 북'을 소개했다. 집에 있는 동안 시간도 잘 가고 다양한 도구로 색칠하는 재미도 크다고 말했다. 색칠도구로 색연필 2세트와 파스텔, 크레용 등을 샀다며 자랑했다. 

"색연필 많아보이죠? 사실 색이 비슷해서 도움이 안돼요"


작업물도 구경할 수 있었다. 예체능과는 거리가 한참 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깜짝 놀랐다. 잊고 있었다! 지혜님은 능력자였다는 걸. 다방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기획 운영 중인 지혜님은 종종 포토샵으로 배너 이미지를 제작하는 업무도 하고 계신다. 역시 감각적인 터치. (프링글스가 참 귀엽다) 


그 밖에도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고 전했다. 요즘 유행하는 보석십자수를 해보고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는 자취방에 트리 장식도 하고 호떡도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접시에 놓은 호떡이 노릇노릇 맛있어보인다. 


지혜님의 근황을 쭈욱 들은 뒤, '나 혼자 잘 산다'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혜님은 집에서 꼼지락 꼼지락 다양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며 오히려 집콕놀이 때문에 돈을 더 쓰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긴,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니까 소비가 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긴 하다.



"잉여가 되기 싫어요"

홍보팀 김유경님.

그렇다면 난? 연휴 내내 집에서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평소에 영화관에서 신작 영화를 보고 간단히 감상평 메모하는 게 취미다. 하지만 영화관을 갈 상황이 안되니 OTT 서비스 정기권을 끊어놓고 여러 작품을 감상 중이다.  


왓챠에서 재미있게 봤던 작품들


원래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았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꽤 긴 장편 드라마도 보게 됐다. 올 히트작인 '부부의 세계'도 그렇고, 몇 년 전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비밀의 숲'이나 '미스터 션샤인' 등 그동안 호흡이 길다는 이유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았다. 


최근에는 '브레이킹 배드'라는 미국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는데 벌써 시즌4를 보고 있다. 이 드라마만 틀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린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유튜브에서 무료로 인기작 정주행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꽤나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틀면 집밖을 나갈 수가 없어...


최근 넷플릭스에서 흥미있게 본 작품들


OTT서비스를 이용해서 생산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 영어공부의 목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 해외여행가서 외국인과 간단한 대화하기! 여러 사람에게 추천 받은대로 영어권 국가에서 만든 영화의 대본을 먼저 해석해보고 다시 한번 더 한글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 보길 좋아하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현재 공부 자료로 보는 영화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미 3번 이상 영화를 보고 책으로도 읽어본 내용이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 


곧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공부한 것을 써먹어 볼 수 있길 바란다. 

"It is perfect in every way."




매거진의 이전글 다방이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