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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Jan 20. 2021

사당 자취러의 동네자랑

더블역세권, 슬세권, 산세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이곳!

다방이 새해부터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름하여 ‘갑론을방’. 무려 122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네놈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콘텐츠는 각 지역에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패널로 출연해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의 특장점을 겨루는, 배틀 토론쇼다. 미디어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생각했다. '내가 사는 동네도 진짜 괜찮은데.' 그래서 준비했다. 사당역 자취러의 동네자랑편! 


# 더블역세권 #시간이 금인 분들 오세요   



나처럼 오랜 기간 경기권->서울 출퇴근을 해본 분들이라면 방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 중 하나가 '위치'다. 일산에서 강남까지 왕복 4시간을 출퇴근 했던 내가 사당역으로 첫 자취방을 구한 것도 편리한 위치 때문이었다. 사당역은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더블역세권으로 출퇴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난 교대역에 위치한 회사까지 이동하는데 20분이면 충분했다. 강북에 위치한 을지로, IT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판교 지역까지도 30분 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사당역에는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 이용객만 하루 3만여 명이 훌쩍 넘는 광역 버스 정류장이 있다. 때문에 광역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도 매우 편리하다.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역과도 가까워 기차, 고속버스를 편하게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난 몇 달 전 통영에 내려가기 위해 오전 7시경 고속버스를 타야 했는데, 역까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여유 있게 차를 탈 수 있었다. 조금 더 멀었다면 아침 잠이 많은 내가 7시 출발 버스표를 구매하진 못했을 것이다.   


# 이것이 슬세권 #없는 거 빼고 다 있어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슬세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 차림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뜻하는 신조어다. 슬세권 지역을 찾는 분이 있다면 어느 곳보다 사당역을 추천한다. 


사당역에는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술집은 물론이고 각종 맛집, 카페들이 셀 수 없이 밀집해 있다. 멀리 가기 귀찮은 날엔 ‘사당역 맛집’으로 친구들을 동네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코로나로 이용하기 힘들어졌지만, 나는 집으로 가는 6번 출구에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4개나 모여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집에 들어가기 전 고즈넉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대형 서점이 역 안에 있는 것도 사당역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집 가는 길에, 가볍게 서점에 들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쇼핑몰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 쇼핑몰이 없어 아직까지 집 근처에서 옷을 구매해본 적은 없다. 그래도 12번 출구에 유니클로가 있고, 지하상가에 2~3개의 작은 옷가게가 있어 급한 옷들은 구매할 수 있다. 영화관도 없긴 하지만 바로 옆인 이수역으로 운동 삼아 걸어가면 메가박스에 갈 수 있다.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내려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는데 요즘 같은 겨울만 아니면 이용할만 하다. 

 

6번 출구에서 내리면 3분 정도 거리에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도 있다. 큰 규모의 미술관은 아니지만 무료 관람이 가능해서 이색 데이트를 원하는 분들은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여긴 아직 저도 안가봤어요!) 


#도심 속 산세권 #운동비용 아끼고 싶은 분들께 강추 


이사 오기 전엔 몰랐다. 왜 주말 오전마다 사당역에 등산 장비를 풀착장한 등산객들이 모여드는지.

 

난 어쩌다가 집을 아주 잘 구한, 얻어걸린 케이스다. 무작정 집을 계약하고 보니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고, 더 자세히 주변을 보니 분식집, 대형 커피숍이 있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게 바로 집 근처의 관악산이었다. 예전에도 등산을 하고 싶긴 했지만 버스, 지하철을 타고 산이 있는 곳까지 이동해야했기에 쉽사리 발길이 가지 않았다.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은 매번 ‘가기 번거롭다’는 핑계 앞에 좌절됐었다. 하지만 이사온 뒤엔 적어도 그 핑계를 할 수 없게 됐다. 5분만 걸으면 관악산 입구에 바로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산에 오르기 무섭다면 등산 동호회 분들의 무리에 껴서 산을 오를 수도 있다. 나도 맨 처음 어느 코스로 산을 올라야할 지 몰라 등산객분들의 뒤를 무작정 쫓은 적이 있다. 사당역 근처에는 늘 등산객 분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언제든 동반자를 찾을 수 있다. 





사당역은 총 14개의 출구로 구성돼 있다. 각 출구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는 동네다. 내가 살고 있는 6번 출구 쪽 남현동은 조용한 주택가다. 사당역 근처에서 기분 좋게 술집과 맛집을 즐긴 다음 집에서는 고요하게 잠에 들 수 있다. 특히 자취가 무서운 분들은 사당역 인근 '여성안심귀갓길'이 있는 방을 구하시길 추천한다. 저녁에 경찰분들이 순찰을 돌아주시기 때문에 나 같은 1인 가구는 좀 더 마음 놓고 살 수 있다. 

 

이상, 사당 자취러의 동네자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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