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분양을 위한 첫 걸음 - 주택 청약
청약통장을 만든 건 스무살 무렵이었다. '일단 무조건 만들어 놔!'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엄마 덕분에 엉겁결에 만든 통장이었다. 이후 10년 넘게 한 달에 5~10만 원 가량의 금액을 꼬박꼬박 입금하면서도 이 통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주택 청약에 처음 도전하게 된 건 서른 무렵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도전의 결과는 광탈. 하지만 이후에도 청약 통장이 있었던 덕분에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분양 단지가 나올 때마다 '도오전~'을 외치며 청약을 신청해볼 수 있었다.
최근 청약통장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나처럼 주변에 등 떠밀려 무조건 만들고 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엔 내가 직접 청약을 해본 과정을 그대로 남겼다. 부알못(부동산 알지 못함)도 따라하기만 하면 주택 청약을 어렵지 않게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청약통장이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들길 추천한다. 청약통장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통장인데, 이 통장으로 LH, SH 등 공공이 시행하는 국민주택, 민간 건설사에서 공급하는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인기 없는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라도 상관없다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지만, 유망지역 및 수도권에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통장이 필요하다. 현재는 청약 통장의 종류가 하나로 통합돼 '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약 통장은 연 금리가 1.8% 정도로 타 정기예금 대비 높기 때문에 장기 저축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월 최소 2만 원부터 5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데, 국민 주택 청약 시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10만 원 이상씩 꾸준히 넣는게 유리하다. 매월 20만 원씩 입금해 연 240만 원을 채우면 최대 96만 원 가량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 및 대도시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1순위가 되어야 한다. 1순위 조건은 청약을 신청하는 지역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 납입 횟수에 따라 다르다. 국민주택 청약 1순위 조건은 아래와 같다.
민영주택 1순위는 납입횟수는 보지 않고 지역, 전용면적별 예치 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예치금 조건은 아래를 참고하기 바란다.
청약 정보는 한국부동산원에서 운영하는 '청약홈'(https://www.applyhome.co.kr)이나 다방과 같은 부동산 플랫폼, 네이버 부동산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청약홈에서는 청약 일정에서부터 청약 자격 확인, 청약연습, 청약신청, 당첨조회까지 할 수 있어 아직 청약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들도 쉽게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청약 단지가 있다면 모델하우스를 가보거나 주변 지역에 직접 임장을 가보는 것도 좋다.
청약 시 자금 마련은 반드시 미리 계산해야 한다. 무작정 청약을 신청했다가 자금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상 청약 시에는 주택의 10~20%를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지역에 따라 40~60% 중도금 대출이 된다. 9억 이상의 주택이면 대출이 되지 않는 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다방은 청약 초보자들을 위해 계약 단계별 납부 금액, 대출자격에 따른 대출한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청약홈에서 직접 청약 신청을 해봤다. 청약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빠르게 끝나니 잘 따라 오시길!
Step 1. 청약 일정을 확인하면 특별공급, 1순위와 2순위, 무순위 등 조건에 따라 일정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이 해당되는 조건의 청약 일정을 확인한 뒤 청약홈에서 청약 신청 페이지에 접속한다.
Step 2. 공인인증서 또는 네이버 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한다.
Step 3. 청약을 신청할 주택을 선택한다.
Step 4. 청약신청 시 유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한다.
Step 5. 가입정보, 예치금, 청약을 원하는 주택형을 선택한다.
Step 6. 현재 기준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를 선택한다.
Step 7. 청약신청 내역을 마지막으로 확인한다.
Step 8. 마지막으로 본인인증을 끝내면 청약 신청이 완료된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면 청약 일정을 일일히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분들은 다방과 같은 앱에서 관심단지를 설정하면 입주자모집공고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