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부터 실수요자까지 금리 상승에 대한 이슈로 뜨거운 요즘이다.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금리를 보고 있으면 흔히 말하는 ‘영끌족’들의 깊은 한숨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대출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의 경우 금리 인상에 곡소리를 내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눈으로만 읽으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1%. 금리 1%가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끼치는 영향을 계산해 봤다.
5억 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에서 6%로 변경되면?
5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한 A씨를 예로 들어보자. 대출 기간은 최근 은행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40년 만기 상품을 기준으로 잡았다.
원리금균등상환 방식
금리가 연 5%인 상태에서 A씨가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원금+이자)은 2,410,983원이다. 그러나 여기서 1%가 상승한 연 6% 금리가 된다면 월 원리금은 2,751,068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무려 340,085원이 상승한다. 월마다 내는 원리금 기준이 아닌 순수한 총 대출이자로만 따지면 그 차이는 더 어마어마해진다. 금리 연 5% 기준에서 5억 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빌리면 40년간 총 대출이자는 657,271,841원이지만 6%가 되면 총 대출이자 820,512,737원으로 약 1억 6000만 원 이상의 이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금균등상환 방식(1회차 기준)
A씨가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하면 1회차 때 내는 원리금(연 5%)은 3,125,000원이다. 이때 연 6%로 금리가 오른다면 원리금은 3,541,667원으로 증가한다. 물론 총 대출 이자에도 차이가 있다. 금리 1%의 차이로 약 1억 원의 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연 금리 5%일 때 총 대출이자 501,041,667원 / 연 금리 6%일 때 총 대출이자 601,250,000원)
이자 부담, 전세자금대출도 예외는 아니다
금리 상승으로 고통받는 것은 매매시장에서뿐 만이 아니다. 전세자금대출을 실행하는 사람들도 높아져만 가는 금리를 바라보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심지어 큰 비용의 전세대출을 받게 되면 월세보다도 부담되는 경우가 발생하여 차라리 월세를 선택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은 추세다.
B씨는 전세자금으로 2억 원을 대출했다. 연 4%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B씨가 내는 한 달 이자는 666,667원으로 전세 계약기간인 2년 동안 내는 총 이자는 약 1600만 원 가량이다. 만약 2년 후 전세대출금리가 1% 상승했다면 B씨의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동일한 금액인 2억 원을 대출했다 하더라도 금리가 5%로 산정되면 월 이자는 833,333원, 2년간 총 이자는 약 2000만 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5.4로 집계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이하는 그렇지 않음을 의미한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된 수치이지만 대출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지금,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좀 더 신중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