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방입니다.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 들어보셨죠?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 모으다’의 줄임말이고, ‘빚투’는 ‘빚내서 투자하다’를 줄인 것입니다. ‘영끌’과 ‘빚투’는 현재 주택을 보유한 2030세대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기도 한데요. 대한민국의 부동산 열풍이 청년세대로까지 옮겨지면서 젊은 나이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6월 7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62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 이하 매입이 무려 687건(42.3%)으로 집계되었습니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 급등 시기였던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40%를 넘겼었는데요. 22년 7월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초 다시 반등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임대차 시장의 불안과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그 이유로 꼽힙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울상을 짓고 있는 2030 유주택자가 늘고 있다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문제는 ‘금리 인상’에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저금리 상황이 저물면서 중앙은행들이 막대하게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은행도 지난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했는데요. 5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건 2007년 7, 8월 이후 14년 9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소비자 물가가 당분간 5%대의 높은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청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20~30대 가계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영혼을 끌어 모아 빚으로 투자를 했는데 금리 인상 시기까지 겹쳐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에 도달했고, 7%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대출 중 약 80%가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가계 이자 부담은 약 12조원이 증가한다고 한국은행이 추산했습니다. 대출 규제로 2030 영끌매수가 예전만큼 가파르게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아파트 외에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은 아직 가격적으로 접근 여유가 있는 만큼 2030세대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